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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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며칠째 미세먼지가 서울 하늘에 가득 들어차 천지 사방이 뿌옇습니다. 먼 산도 보이지 않고 가슴도 답답하고, 심사가 우울합니다.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전직 대통령 이 모 씨의 과거 행적과 거짓말이 우리를 한층 더 답답하고 분노하게 합니다. 또 다른 전직 대통령 박 모 씨는 국선변호마저 거부하며 사법정의의 실현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입술 위에서 무한 반복되었던 법과 원칙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라는 연극 대사에는 우리는 빼고라는 표현이 생략되어 있었습니다. 한때 그들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권위의 허울은 어디론가 증발하여 서울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 한 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하나님! 과거 그 시절에 그러한 희대의 사기꾼과 칠푼이를 우리의 정치지도자로 올려 세운 것은 우리들 자신입니다. 우리들의 취약한 민주주의였고, 우리들의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눈이 있으나 보지 못했고, 귀가 있으나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먼 길을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그래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 합니다. 가겠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 미세먼지 속을 뚫고 한걸음씩 함께 나아갈 때에 아버지 하나님! 우리가 난파하지 않도록 우리의 등대되어 주십시오. 어깨 붙들어 주시고, 손잡아 주십시오.

 

아버지 하나님! 저희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미세먼지로 가득 차 숨쉬기 힘들고 답답한, 부모들이 저질러 놓은 이 희뿌연 세상에서 아이들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래가 불안하고 꿈이 없다고 말합니다. 어디로 갈지 길을 찾지 못하고, 오늘도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아이들을 다독이지 못하고 야단치고 윽박지르는, 때로는 폭력적이기까지 한, 어리석기 짝이 없는 부모입니다. 이 풍진 세상에서 저희들의 눈은 이미 흐릿해져 전후좌우를 분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고, 우리의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이끌 수 있는 지혜를 저희에게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모든 말씀, 내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하늘 아버지께 올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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