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숨죽여 깊이 잠들었던 생명들이 꿈틀대며 깨어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봄을 맞으며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에 감사하며 복된 주일을 맞이합니다.

우리도 일상의 안일함에서 깨어나, 싹 틔우고 꽃 피우는 새생명의 섭리와 변치 않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온 마음과 정성 다해 예배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며 십자가 고난과 죽음, 그리고 죽음을 이겨내시어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증명하신 부활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순절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죽기까지 온 몸으로 살아 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우리도 따르기를 원합니다.

비록 우리가 연약하고 나약하며 변덕스럽고 게으르지만,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이끄시고 담대한 용기를 주셔서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과 인도하심을 믿고 의지하게 해주십시오.

악인들이 세력을 얻고 그 힘으로 하나님의 자녀들 위에 군림하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정의와 공평을 짓밟는 세상이지만, 우리는 의의 최후 승리와 악인들에게 내려질 심판을 믿습니다.

또한 사랑과 자비로 서로를 돌보는 세상이 이미 하나님 나라임을 믿으며 그 나라가 우리 가운데 어서 오기를 갈망합니다. 우리를 그 나라의 일꾼으로 삼아 주시고 더욱 충성하게 해주십시오.

오늘 우리에게 펼쳐 주시는 말씀으로 생명의 양식을 삼고, 베푸시는 성찬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온전히 하나되는 경험을 영혼의 양식으로 삼아 하나님의 자녀로 튼튼히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모든 영광과 권세는 오직 하나님의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 기쁨과 감사로 참여하기를 구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