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기운에 사계를 관장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며 찬양합니다. 매서운 겨울을 지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으며 꽁꽁 얼었던 대지를 뚫고 솟아나는 여린 새싹의 힘을 통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능력을 깨닫습니다. 움츠러든 어깨를 활짝 펴고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외치고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도 부활을 경험하게 하시고 부활을 살아내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만물이 되살아나는 봄이지만 우리는 유독 4월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독재에 반대해서 항거하였지만, 아직까지도 나라를 살린 영웅이라고 칭송받는 또 다른 독재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으로 끝난 미완의 4.19 혁명, 제국주의 군대와 야합한 대통령이 무고한 제주도민 수천 명을 학살한 제주 4.3사건, 꽃다운 청춘들이 깊은 바다에 수장되었건만 10년이 지나도록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잊혀져 가는 세월호 사고 때문에 우리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우리 이웃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악인들이 심판을 두려워하게 하십시오. 우리도 예수님 마음 닮아 아파하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타인 눈 속의 티끌에는 불같이 분노하면서도 제 자신과 가족, 지인들 눈 속의 들보는 모른 척하는 파렴치한 작자의 더러운 야심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대통령으로 세운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면서도 아직 바로잡을 기회가 우리에게 있음을 믿습니다. 이번에는 그 무도한 세력에게 하나님의 백성을 함부로 대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제대로 경고하고 심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백성을 깨워 주십시오.

우리 좋은만남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작고 적은 이들이 모였지만, 이 교회가 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 따라 사는 이들의 공동체가 되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더욱 헌신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잘못된 신앙을 본받아 따르지 않게 하시며 옳은 일을 위한 열정이 넘쳐나도록 도와 주십시오.

모든 구성원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건전하게 지켜주시고 이기심을 버리고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길 줄 아는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십시오. 어른의 지혜를 경청하고 젊은이들의 도전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열린 마음 갖기 원합니다. 아이들에게 견결함과 신실함의 모범을 보이는 어른이 되게 하시고 악한 풍조와 허망한 유행을 가려낼 줄 아는 올곧은 아이들로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생명을 눈동자같이 보호하여 주시고 첫 돌을 맞은 아이는 건강하고 총명하게 자라도록 지켜 주십시오.

우리의 직장을 든든하게 지키시고 맡은 직업적 소명을 잘 감당하여 이웃에게 봉사하기를 바랍니다. 노동을 통해 우리 존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를 바라며 일터에서 부당한 처우가 없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매일매일의 양식과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이웃과 기꺼이 나눌 수 있을 만큼 넉넉하게 채워 주십시오. 또 부족하더라도 이미 주신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부유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세상에 나온 날로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이 이번 4월은 물론, 부르심을 받는 그날까지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마주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와 우리 이웃과 늘 동행하여 주십시오.

모든 영광과 존귀는 오직 하나님만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속히 하나님 나라를 우리 가운데 오게 하시기를 기다리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