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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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장마, 태풍이란 거친 시간들을 지나서 가을의 문지방을 넘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 계절은 지나가고 새로운 시절이 우리를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섭리의 오묘함을 깨닫고 감사합니다. 들판의 벼 나락이 봄, 여름의 햇살과 비바람을 맞으면서 가을에 익어가듯 우리의 삶과 신앙과 더욱 성숙하게 여물게 인도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고 참된 사람으로서 예수님의 길을 따를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비록 우리의 마음과 성정이 어린 양과 같이 제 멋대로 알 수 없는 곳을 향하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삶의 지표로 삼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정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에 더욱 열심을 내게 하시고 하나님을 사랑함은 물론 이웃도 우리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혼돈과 폭력의 세계에서 정의에 대한 신심을 잃지 않게 하시고 물질적 풍요의 세계에서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의 배려임을 망각하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붙들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세우신 좋은만남교회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이 교회가 비록 작고 연약하지만 우리는 영적인 순례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도록, 또 이 시대에 주신 사명을 알고 감당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십시오. 하나님의 열심을 배우게 하시고 예수님의 헌신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 교우들의 삶을 일일이 챙겨주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시며 연약한 것을 고쳐 주십시오. 상처 입은 것을 회복해 주시며 부정한 것을 정화해 주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확신하여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히 어깨 펴고 살도록 하시고 예수님의 길을 함께 따르는 즐거움이 삶에 넘쳐나도록 동행하여 주십시오.

태 안의 생명과 어린이들, 청년들까지 우리의 자녀들을 눈동자같이 돌봐 주시고 헛된 풍조에 물들지 않고 진리와 정의를 깨우치게 하시며 사랑과 자비를 몸에 익히고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는 지혜와 총명 또한 갖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어르신들의 육신과 정신 건강을 지켜 주시고 아름답게 노년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모든 교우의 모범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백발을 자랑할 수 있도록 지켜 주십시오.

우리의 직장이 부르신 소명을 감당할 수 있는 이웃 섬김의 마당이 되게 하시고 힘겹게 살아가는 동료 노동자들을 위로할 줄 아는 여유로운 마음도 주십시오. 우리의 일터가 노동의 거룩함을 느끼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나라가 어지럽습니다. 피 흘려 세운 민주주의라는 나무에 함부로 도끼를 휘두르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침 튀겨가며 외치던 공정은 온데간데 없고 제국주의에 반대하며 독립운동을 하던 선조들을 불령선인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해방 후 일제 부역자들이 여전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폭력을 휘두르던 시대로 다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어찌해야 합니까? 그러나 유구한 역사를 통해 민중이 세상되는 꿈을 꾸며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고 싸우며 촛불을 들었던 이 민족의 손을 더욱 굳세게 붙들어 주십시오. 생명 평화 정의 자유 평등 진리의 가치들이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임을 알고 힘을 내고 견디며 맞서도록 우리와 함께해주십시오.

지난 한 달을 돌보아 주셨듯이 새롭게 시작하는 9월도 하나님이 늘 우리를 지켜보고 응원하시며 때로는 함께 고통 받으신다는 것을 믿으며 우리도 더욱 힘을 내며 살아가겠습니다.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돌립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를 주십시오. 감사드리며 간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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