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하나님, 우리가 온 맘과 정성을 다해 감사와 찬양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은 21세기 대명천지,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자행되는 국가의 폭력과 탄압에 너무나 참담하고 분노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가 통치자가 자신과 가족의 비리를 덮고 저조한 지지율을 만회하겠다고 하수인들이 앞세워 벌이는 이 악랄한 수작을 어찌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정의가 이 땅 위에 편만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평화의 하나님, 지금 평화를 사랑하여 분단 모순을 극복하고 민족이 서로 화해하자고 외치는 평화의 일꾼들이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 진작 없어져야 할 세력에 의해 간첩, 국가전복 세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평화롭고 조화롭게 보존하는 것이 자녀된 우리들의 사명이기에 우리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교류와 협력, 회복과 화해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악인들은 우리를 끌고가 감금하고 입을 다물라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하나님이 이 땅에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추인 것은 반드시 드러나게 된다는 역사, 하나님의 섭리를 의지합니다. 악인들의 수작이 만천하게 까발려져 부끄럽게 하시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에 대적한 것을 무거운 형벌로 심판하시고 그들의 권좌에서 끌어내리실 줄로 믿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하는 이 겁박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의의 최후 승리를 믿으며 당당하게 나아가도록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비록 우리가 연약하고 어리석지만 우리를 빛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겠습니다. 우리를 권세라는 바알. 탐욕이라는 아세라에 무릎꿇지 않은 칠천명으로 세워 주십시오.

국가보안법이라는 그럴듯한 허울에 가려진 진실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권력에 대한 탐욕과 독점욕, 약자들에게 대한 무자비, 권세가 영원하리라는 교만과 착각입니다. 이 악법이 75년동안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을 희생제물로 삼았고 감옥에 구속하였으며 압수수색과 연좌제로 가족과 동지들을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이라는 악한 무기에 의지하였던 세력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하나님의 백성에 의해 축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망령이 다시 살아나 우리를 또다시 어둠으로 몰아 넣고자 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굽어 살펴 주시고 우리에게 굽히지 않을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지금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고 탄압받는 이들을 기억하시고 그들과 가족, 동지들을 위로하여 주십시오. 특히 창원간첩단 조작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정유진 님이 26일째 단식 중입니다. 이 여인에게 꺾이지 않을 강철같은 신심을 주시고 하나님의 위로를 더하여 주십시오.

민주주의가 회복되게 하시고 공평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십시오. 평화가 온누리에 가득하게 하시고 의인이 칭찬받고 악인이 정죄받게 하십시오. 우리는 오직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나아갑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모두가 함께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하나님의 나라의 소원이 이뤄지는 세상을 살게 하여 주십시오.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가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깨어있게 하며 행동하게 하는 능력이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놀라운 경험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배하는 이들의 마음마음에 평화가 있게 하시고 확신이 넘치게 해주십시오. 성령께서 증언하는 분들께,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께도 함께 하셔서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결단과 새 힘을 얻게 인도하여 주십시오.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동행하시며 함께 정의와 평화의 십가를 지시고 앞장서 나아가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