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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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신호(2)



나의 삶의 선택은 그동안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누가 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했느냐가 중요하다. 교회가 사회에서 무엇인가 베풀면 명명해 주길 원한다. 교회가 버려야 할 첫 번째가 바로 이것이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장 3절~4절) 여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는 교회가 베풀면 전도가 잘되고 사람들이 우러러볼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큰 교회에서 전도대회를 열어서 행사를 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 뭐라도 받아 갈 수 있어서 너도나도 교회에 오지만 그다음 주일 예배는 어떠한가? 물론 모든 부분에서 악영향으로 치부하거나 매도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유익도 있고, 잘 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이 다가 아닐 경우에는 문제가 있지 않은가? 

제발 전도의 목적으로 구제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부턴가 구제를 홍보용으로 하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서 한숨이 나온다. 복음을 퇴색시켜 사람들을 현혹하고 그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그것으로 교회의 이름만 높이려는 그런 교회가 한국교회의 대형교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 


그렇게 나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사역을 하던 중 뜻밖의 만남을 갖게 된다. 학창 시절 늘 함께 교회 일을 했던 여자사람친구를 10여 년 만에 어느 버스 안에서 만나게 되었다. 정말 우연한 만남이 이었다. 그 친구를 통해 관계는 분선(分線)되었다. 그 친구는 청년회 시절 섬겼던 목사이신 김00 목사님께서 원당에 몇 주 전 개척교회를 여셨다는 것이다. 정말 뜻밖의 소식이었다. 그것도 정말 가까운 곳이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살고 계시고 아직 교회 장소를 정하지 못해서 집에서 예배를 드리시고 계시다는 것이다. 


목사님의 연락처를 받고 나는 목사님을 어느 카페에서 만났다. 너무 반가웠고 한참을 그동안의 삶을 나누었다. 나는 힘이 되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운영하고 있던 아동센터에서 주일, 수요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공간을 공유하게 되었다. 당분간 교회 자리를 정하기 전까지 예배 처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드렸다. 그렇게 6개월 정도 예배를 드리다가 아동센터 바로 위층에 학원이 있었는데 그 학원이 이전하면서 자리가 나게 되었고 바로 위층에 교회를 세웠다. 


나는 이때부터 모든 관계에 집중하게 되었다.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必然)임을 나는 느끼게 되었다. 이 만남은 나의 신앙에 있어 그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 그 모든 삶이 필연적인 삶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가난에 찌들었던 삶, 그리고 힘들게 경험해야 했던 사회생활들 그리고 결혼, 죽음의 두려움에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었던 경험, 그리고 경기도 원당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된 것, 요양원과 아동센터를 운영하게 된 사회복지사의 경험, 그리고 사람들과의 만남! 나는 이 모든 것이 내가 원해서 살았던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인도되어 왔음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겼다. 내 삶의 주권자가 바로 하나님이심을 나는 느끼게 된다.


우린 때로 우리의 삶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며 살 때가 있다. 어떤 이벤트가 우리의 삶에 있을 때 그것을 우연으로 치부할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때가 온다. 그때 우리는 그 필연적 삶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역사는 다르게 기록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우연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삶을 돌아보면 그 필연적인 삶을 이끄는 과정이 분명히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의 삶에는 인과관계가 있다. 그것을 발견했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특별한지 깨닫게 된다. 또한 그 특별한 삶을 인도하고 계신 분이 하나님을 알 때 우리의 신앙은 한 겹 더 성장하게 된다. 오늘 내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아마도 삶의 방향에 있어 필연적인 과정 중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나는 또 다른 길을 찾고자 감리교신학대학교 대학원에 편입하였다. 편입과 동시에 나는 아동센터를 폐업 처리하고 사역하던 교회도 사임을 하게 되었다. 당시 담임목사님께서 사회복지를 돈벌이로 생각했고 교회도 계속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터라 나는 적극적으로 폐업을 하는 것이 교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하여 결국 폐업을 하고 나 또한 사임을 한 뒤 앞서 말한 개쳑하신 목사님을 도와주기로 하고 동역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도 감신대 후문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도전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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