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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조건 없는 사랑!?!, 크리스트교 윤리


1. 크리스트교

크리스트교는 예수를 크리스트, 곧 구세주(그리스어, Χριστός)라 고백하는 종교입니다. 크리스트교는 유대교 전통 대부분을 계승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유대교의 십계명과 같은 율법을 부분적으로 인정하지만, 예수가 삶의 새로운 모형이고 그의 태어남, 삶, 죽음, 그리고 다시 일으켜짐을 통해 하느님과의 새로운 약속이 이루어진 것으로 믿습니다. 크리스트교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오래된 약속을 하느님이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난 계시의 부분으로 인정하면서, 예수 이후 더 이상 유대교 전통의 율법을 그대로 지킬 필요가 없다고 여깁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여러분은 사랑의 생활을 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셔서 하느님 앞에 향기로운 예물과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 『성서』,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 5장.

크리스트교 초기 선교사 바울로는 튀르키예의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예수를 본받을 것을 요청합니다. 크리스트교는 역사 속 예수를 하느님의 의지가 완전히 드러나는 계시로 믿으며, 그의 삶에서 크리스트교 윤리의 모습을 발견하여 이를 윤리적 모범으로 따릅니다. 

2. 아가페, 조건 없는 사랑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 『성서』, 「루가의 복음서」, 23장.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던 예수는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스스로 왕이라 칭했다는 죄목으로 로마의 유대 총독 본티오 빌라도에 의해 십자가형이 선고됩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 달린 예수는 사랑을 말했습니다. 
크리스트교 윤리의 중심에는 이웃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인 ‘아가페(그리스어, ἀγάπη)’가 있습니다. ‘아가페’는 자신에게 이유 없는 죽음을 요구하는 이들에게까지 향하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어라. 그리고 되받을 생각을 말고 꾸어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며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 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 『성서』, 「루가의 복음서」, 6장.

‘아가페’는 자기를 사랑하는 자, 자신을 잘해 주는 자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원수에게까지 미치는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이 가능한 이유는 모든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만들어졌으며 예수가 보여준 아가페의 행위를 따라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크리스트교의 윤리적 태도로서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은 이러한 믿음에 기인합니다. 

3. 작은 이들과 함께하신 예수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 『성서』, 「마태오의 복음서」, 1장.

예수의 출생에 관한 『마태오의 복음서』 저자의 기술입니다. 크리스트교는 기원전 8세기의 예언자 이사야의 구원자가 올 것이라는 예언이 예수에게서 이루어졌다고 믿습니다. ‘임마누엘(히브리어, עִמָּנוּאֵל)’은 하느님이 인간과 함께한다는 의미로, 구원자 예수가 지향하는 실천 윤리의 방향을 보여 줍니다.

예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동안, 자주 사람들에게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라는 비난을 듣습니다. 세리는 로마 제국의 식민지 시대, 세금을 징수하는 사람으로서 식민지 유대 백성에게 비난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유대의 율법이 사회 윤리로서 작용하던 때 죄인들은 율법을 준수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사회적 약자 속으로 들어가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형식적인 종교 예식을 포함한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하느님의 의지임을 보여냈습니다.
크리스트교의 실천 윤리의 핵심은 예수의 모범을 따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4. 예수 사랑의 목적어?

‘Deus Vult(데우스 불트)’. 라틴어 경구로 뜻은 ‘하느님이 바라신다.’입니다. 목적어가 빠진 이 경구의 놀라움은 그 사용의 실제가 십자군의 모토였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크리스트교와 이슬람 사이의 군사적 갈등이라 이해하는 십자군 전쟁, 1095년 교황 우르바노 2세가 클레르몽 공의회에서 제1차 십자군을 소환한 것을 최초의 십자군으로 보며, ‘하느님이 바라신다.’는 당시 크리스트교 전사의 외침이었습니다. 독일의 역사학자 볼프강 비퍼만(Wolfgang Wippermann)은 그의 책 『루터의 두 얼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와 전쟁의 역사는 예수와 제자들과 함께 시작되지도, 바울과 다른 사도들이 세운 교회와 함께 시작되지도 않았다. (중략)기독교의 십자군이 입에 올린 '하나님의 뜻이다(Deus Vult)'라는 구호는 솔직히 신성모독이고 극히 반기독교적이다.”
- 볼프강 비퍼만, 『루터의 두 얼굴』, 최용찬 역 (평사리, 2017), 55-58쪽.

자주 크리스트교의 선언들은 목적어에 문제가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에서 ‘전쟁’을 하느님의 뜻이라 여겼다면 오늘 크리스트교의 사랑은 목적어를 제한합니다. 아주 높은 문턱이 있습니다. 그래 스스로 크리스트교인이라 믿는 이 문턱 제작자들의 목적어는 자신들이 사랑할 만한 사람에 멈추어 섭니다. 나아가 이슬람교 성전 모스크 앞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 같은 이죽거림과 비아냥이라면 다시 십자군 전쟁입니다.

니체를 다시 보아야겠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적 실천만이, 십자가상에서 죽은 사람이 살아온 것 같은 생활만이 그리스도교적인 것이다. 오늘날에도 그와 같은 생활은 가능하다. 어떤 종교의 인간에게는 필요하기조차 하다. 거짓말이 없는 근원적인 그리스도적 정신은 어느 세상에서도 가능하리라.”  - 니체, 『니체 인생론』, 백선일 역 (동천사, 1986), 125쪽.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선교를 염두에 둔 크리스트교 배경의 학교라면 니체의 경고를 곱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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