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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구원을 말하는 이유


1. 구원이란

인간의 실존은 현실적인 어려움의 상태를 경험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를 지향합니다. 구원이란 종교적 경험을 통해 부정적 상태에서 이상적 상태로 옮기는 것 또는 옮겨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구원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동기, 주체, 그리고 완성 상태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구원을 바라는 동기의 측면입니다. 하나는 현실의 삶에서 경험되는 직접적인 부정적 상태 즉, 질병, 자연재해, 전쟁 또는 여러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다른 하나는 진리, 선함, 아름다움, 가치 그리고 의미 등의 물음 즉, 삶이란 무엇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 죽음 이후의 삶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해답을 추구합니다.
둘째, 구원을 이루는 주체입니다. 신이 있다고 믿는 유신론적 종교의 경우에 구원의 주체는 일반적으로 신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의미에서 타력(他力) 종교라 하며, 구원의 주체로서 인간이 보다 강조되는 경우에는 인간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의미에서 자력(自力) 종교라고 합니다.
셋째, 구원의 완성에서도 다양한 형태가 나타납니다. 차안적(此岸的) 즉 세상에서 이상적 상태의 완성을 구하는 것, 피안적(彼岸的) 즉 이 세상 너머에서 구하는 것, 또는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입니다.

2. 유교의 구원 이해

“삶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 『논어』, 「선진11」.

죽음에 관해 묻는 제자 귀로를 향한 공자의 대답입니다. 공자는 죽음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공자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유한성을 받아들입니다. 공자에게 중요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인간의 유한성 속에서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자를 통해 살피는 유교의 이상향은 ‘인간다운 인간’입니다. ‘인(仁)’이란 글자는 ‘두 사람(二人)’ 곧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뜻합니다. ‘인’이 뜻하는 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바른 관계를 이루는 것이며, 이상적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합니다.” - 『논어』, 「안연11」.

공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간의 이상향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깊이 생각하며 그 역할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들에 의해 바람직한 이상적 사회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유교의 사회적 이상으로 ‘대동(大同)’을 들 수 있습니다. ‘대동’의 이상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회를 구성하는 노인, 정성한 사람들, 어린이들과 같이 다양한 세대에게 적절한 사회적 대우가 이루어집니다. 둘째, 홀아비, 과부, 고아, 자식 없는 노인, 병든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사회적으로 보호합니다. 셋째, 남자, 여자에게 사회적 책무와 권리를 부여합니다. ‘대동’이란 인간 서로 간에 존재하는 너와 나의 구분이 없이 전체가 하나가 되는 사회를 뜻합니다.
유교의 구원으로서 이상향은 개인에게 죽음 이후가 아닌 현실에서 스스로 인간다움을 추구하게 하며, 이러한 인간다움이 이루어질 때 이상적 세계인 대동의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현실적이며 실천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3. 불교의 구원 이해

“신체는 항상(恒常)한가, 무상(無常)한가?”
“비구들이여, 만약 무상하다면 괴로운 것인가?”
“비구들이여, 만약 무상하고 괴로우며 바뀌는 법이라면, 많이 들은 성스러운 제자가 과연 그에 대해 ‘나’라거나 그와 다른 것이 ‘나’라거나 서로에 있는 것이라고 보겠는가?” - 『잡아함경』, 제34경.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이상향에 대한 깨달음을 주기 위한 질문입니다. 불교는 현실 세계의 모든 것을 고통이라고 인식합니다. 고통은 현실에서 어떤 고정된 성질이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고통은 세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모든 순간 변화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고정적인 것, 실제가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올바른 지혜를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욕망과 집착을 버릴 때 이상적인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번뇌가 소멸된 이상적인 상태를 ‘열반(涅槃)’이라고 합니다.
불교의 이상적 세계는 전륜성왕 사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륜성왕은 불교의 이상적 군주상이며, 전륜성왕 사상은 불교 이상적 정치 이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아함경』에서 석가모니는 왕과 신하의 비유로 왕의 입을 통해 이상 세계의 모습을 “모든 인민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여 모자람이 없게 하였다.”라 그리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나라에 외로운 이와 노인이 있거든 마땅히 물건을 주어 구제하고 가난하고 곤궁한 자가 와서 구하는 것이 있거든 부디 거절하지 말라.”라고 합니다. 
석가모니가 보여주는 개인적 구원과 사회적 구원은 죽음에 관한 관심보다 현실 속에서 경험되는 인간 실존의 고통과 인간 조건인 삶에서 일어나는 구체적 문제의 극복에 집중합니다. 또한, 극복은 역사 속 신적 개입이 아닌 인간의 실제적 깨달음과 행위를 강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다시 구원의 필요성

종교적 구원은 궁극성을 그 특징으로 합니다. 궁극성이란 더 이상이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그런데 오늘 구원에 대한 이해는 안타깝습니다. 구원을 바라는 상태는 어쩔 수 없는데 구원의 궁극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에요. 그리고 대학이에요.”
아이들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현실적 요구로 인해 궁극적 구원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본질, 가치, 의미, 무엇보다 궁극성은 현실에 자주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현실이 중요하다는 선언이 만들어 내고 있는 어린 괴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금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궁극의 가치를 뒤로한 채 현실을 가르치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하느님(알라)께서는 너희들의 짐을 덜어 주려고 하신다. 인간은 약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 《꾸란》 4:28.

“자기들의 종교를 놀이나 장난으로 생각하며 현세의 생활에 속고 있는 자들은 버려도 좋다. 사람들은 자기가 벌어들인 것으로 몸을 망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 두라. 하느님(알라) 이외에 어떤 수호자도 중재해 주는 자는 없다.” - 《꾸란》 6:70.

“믿고 여러 가지 착한 일을 하는 자에게는 축복과 훌륭한 거처가 있다.” 《꾸란》, 13:29.
 
그래 무엇보다 종교를, 구원을 말하려고 합니다. 모두는 구원이 필요한 존재이며, 그 구원을 꿈꿀 때 참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슬람의 하느님(알라)의 대언자 무함마드의 선언이며 종교의 가르침입니다. 동시에 여전히 종교 교육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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