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2021.07.03 15:53

53. 착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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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착하게 살자』, 2018년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한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사실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착하게 살자’라는 글 주제가 떠올라 구글링을 하니, 가장 먼저 오르는 게 바로 이 예능프로그램 『착하게 살자』였습니다.

주인공들입니다. 범인도피죄의 박건형, 중상해죄의 권현빈, 그리고 산림 실화죄의 유병재 등. 박건형은 자동차 사고를 낸 지인이 사고 사실을 알린 후 자동차를 빌려 달라는 그의 요청을 들어 준 이유로 범인도피죄로 유죄를 받습니다. 권현빈은 요리 프로그램 중 동료가 자신의 석화(굴) 알러지를 미리 알렸지만 그에게 굴전을 먹여 유죄를 받습니다. 그러나 권현빈은 석화가 굴인 사실을 몰랐습니다.

종합편성채널은 『착하게 살자』 프로그램을 어떤 사건에 의해 죄를 짓게 되고 경·검찰 조사부터 재판까지, 처벌받는 전 과정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대한민국 최초 사법 리얼리티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죄 이후에 관해선 누구도 잘 알지 못한다.’
인용을 하며 약간의 현기증이 오릅니다. 혹 우리 사회, ‘착하게 살자.’라는 요청을 종합편성채널만이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 때문입니다. 

2

10. 갑, 을 사상가들의 입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갑: 천부적 재능의 분포를 공동의 자산으로 생각하여, 사람들은 공동의 이익을 가져오는 경우에만 자연적·사회적 우연성을 이용하기로 약속한다. 이러한 차등 원칙은 운명의 우연성을 공정하게 다루는 정의로운 방식이다.
을: 분배가 정의로운가는 그 분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달려 있다. 이러한 역사적 원리에 따르면, 사람들의 과거 행위나 상황은 사물에 대한 차별적인 소유 권리나 응분의 자격을 만들어 낸다.

① 갑: 정의로운 사회에서 우연성으로 취한 이득은 정당화될 수 없다.
② 갑: 사유 재산권은 정의 원칙에 따라 평등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③ 을: 자연물에 대한 최초 취득의 자유는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
④ 을: 분배 결과에 초점을 둔 정의론은 소유권을 침해하지 않는다.
⑤ 갑, 을: 천부적 운과 달리 사회적 운은 도덕적 관점에서 임의적이지 않다.

2020학년 수능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 ‘생활과 윤리’ 10번 문항입니다. 짧은 설명으로, 갑과은 미국의 철학자, 윤리학자, 갑은 존 롤스(John Rawls, 1921-2002), 을은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 1938~2002)의 서로 다른 분배 정의론에 대한 설명글입니다. 롤스는 시민들의 평등한 삶을 위한 소득 재분배가 필요하다, 노직은 개인의 소유권은 양도될 수 없으며, 이를 존중하는 분배는 정당하다 주장합니다.

“답은 ⓶번입니다. 알겠나요?” “아, 그렇구나.” 수능 ‘생활과 윤리’의 목적입니다. ‘생활과 윤리’ 과목은 수능을 다룰 뿐 ‘착하게 살자.’를 다루지 않습니다. 게다가 ‘생활과 윤리’는 ‘물리 1’, ‘화화 2’, ‘법과 정치’ 등 여러 선택과목 중의 하나입니다. 이수해야 할 과목이 너무 많아서 그래 과목의 수를 물리적으로 줄여야 하기에 ‘착하게 살자.’가 선택과목이라. 교육을 공부해 정책을 만든 이들의 선택이고, 재미있습니다.

3

“우리는 윤리적 판단이 보편화 가능성을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원칙이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 개인의 윤리적 원칙이다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보편화가 가능하지 않은 원칙, 예컨대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와 같은 원칙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원칙으로 간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피터 싱어, 『실천윤리학』, 황경식·김성동 옮김 (철학과현실사, 2003), 369.

싱어는 자신의 『실천윤리학』 12장에서 묻습니다. ‘왜 도덕적으로 행위해야 하는가?’에서 도덕적 행위의 필요성을 말합니다. 우리의 윤리적 판단이 보편화 가능성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다. 도덕적 행위의 대전제입니다.

싱어를 들으며 교육의 현실 속, 그의 외침을 수능 ‘국어’ 비문학 부분의 지문으로, ‘생활과 윤리’, 아니면 수시 논술의 제시문 쯤으로 대하는 교사와 학생입니다. 그의 요청은 ‘착하게 살기’인데 ‘착하게 살기’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대학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4

1.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게, 잘 가르치는 선생님, 2. 친한 친구, 아는 언니·오빠처럼 편한 선생님, 3. “토닥토닥” 인자하고 푸근한, 잘 챙겨주는 선생님, 4. 본인만의 개성이 강한 선생님, 5. 글씨 잘 쓰는 선생님, 6. 훈훈한 선생님, 7. 입담이 좋은 선생님, 8. ‘팩폭’하는 선생님, 9. 무섭고 엄한 선생님, 10. 차별·편애하는 선생님, 11. ‘인간 수면제’로 불리는 선생님, 12. 발음이 좋지 않은 선생님, 13. “잘 못 가르친다”, “대충 가르친다”는 이미지가 있는 선생님, 14. 항상 에너지 넘치는 선생님, 15. 애들이 만만하게 보는 선생님
- "학교에 꼭 있는 선생님 유형 15선," 라이프, 2019년 5월 25일 수정, 
2021년 7월 2일 접속, https://www.wikitree.co.kr/articles/322161.

블로거의 15가지 교사 유형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유형 중 한 유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기가 있는 선생님입니다. ‘팩폭’하는 선생님. 블로거는 이 유형의 선생님에 대해 “입시, 사회생활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생 조언을 잘 하는 선생님들, 분명히 있다. 이야기 듣고 나면 공부에 대한 의욕이 불끈 솟는다.”라고 설명합니다.

팩폭, 팩트 폭격입니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거침없이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팩폭이 무엇인가 사실을 분명하게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팩폭이 현실성이라는 이유로 미래와 꿈에 대해 자신의 경험만을 근거로 비판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약육강식을 말하기도 합니다.
게다기 팩폭형이며 입담이 좋은 선생님까지이면 정말 경계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 ‘입시, 사회생활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생 조언’이라는 이름에는 ‘착하게 살기’의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안다는 듯, 자신이 가진 생각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착하기 살기’보다는 입담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딸기 우유’보다는 ‘딸기맛 우유’가 더 달달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죄 이후에 관해선 누구도 잘 알지 못한다. 착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선생님, 시험 공부하면 안 돼요? 다음 주부터 시험인데.”
다음부터는 수업 시작이 아니라 수업을 마칠 때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착하게 살기’는 때와 장소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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