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성]
"영적인 것을 영적으로 읽기"(2) / 헨리 나우웬
우리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청할 때, 그분의 용서와 은혜 가운데서 우리 눈이 밝아져 지혜를 얻게 되고 문제들이 해결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내가 당신을 다시 만난 것은 내가 스스로 해 보려던 그 모든 일이 부질없음을 알게 된 후였습니다.
당신은 내 아버지로 되돌아왔습니다.
나를 풍족하게 먹인 후 12광주리나 남길 수 있는 당신이, 내게 때때로 굶주림을 줄 때는, 당신이 내게 선사하고 싶은 훨씬 더 귀중한 선물이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풍어로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오게 할 수 있는 당신이, 나를 빈 배로 돌아오게 할 때는, 당신이 나와 단 둘이서 아주 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신호였습니다.
그것은 고개를 들라는 신호였습니다.
수평선 너머의 구름기둥을 보라는 말이었습니다.
수면을 덥히며 다가오는 불기둥을 바라보라는 말이었습니다.
당신의 지혜의 보고에서 쏟아져 내리는 만나를, 내 앞뜰에 이미 내려와 있는 메추라기들을 추스려 담으라는 엄숙한 명령이었습니다.
당신은 오늘도 욕심으로 움켜쥔 내 두 손을 걱정스럽게 바라봅니다.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놓기만을 기다리면서, 풍요로운 선물을 한 아름 안은 채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손을 펴라고, 오직 빈 손만이 당신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들릴 듯 말 듯 세미한 음성으로 속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