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성]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직면하기" / 헨리 나우웬
"복음서들이 예수님의 죽음에 할애한 부분은 1/3이 넘는다. 어떻게 보면 그 앞의 모든 과정은 이 죽음을 위한 서론에 불과한 것 같다. 왜 그랬을까?"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 동안 보여 주셨던 치유와 기적들과 말씀들과 감동적인 삶의 모범은 겁쟁이 제자들을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는데,
이상하게도 십자가에서의 죽음 이후, 제자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11명의 예수처럼 행동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에는 이렇게 쉽게 풀리지 않는 엄청난 신비가 숨어 있습니다.
거기에 무언가 깊이 숨어 있는 열쇠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죽음이 바로 생명으로의 통로였다는 것, 즉 우리도 우리 각자의 죽음을 정면돌파 하지 않고는 진정한 삶의 언저리에 도저히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웁니다.
거듭남의 진정한 의미가 이런 것일까요?
우리들의 영적인 도전은 많은 투쟁의 와중에서도 이 완전한 삶을 엿보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의 현실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그 속에 심겨져 있는 영원한 생명과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항상 예수님이 죽으심을 몸소 체험하는 것은...
우리의 죽을 몸에 그의 생명이 나타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고린도 후서 4:8 - 12).
우리의 불완전함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이 예수님 안에서 그리고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약속하신 완전한 삶의 비전에 대하여 눈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