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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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웅 장로님께서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지난 3월, 복부 대동맥 파열이라는 소식이 갑자기 들려온 것처럼 방인웅 장로님은 이번에도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2021년 8월 9일 오전 11시 34분, 방인웅 장로님이 공식적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한 장로로, 한 남편으로, 한 인간으로,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한 아버지로서 82년을 사시다가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그러나 장례를 치르면서 방 장로님의 죽음이 제 개인의 슬픔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아버지들의 죽음이 이번엔 저의 몫이 되어 그 슬픔의 무게를 경험합니다. 
대수술 후 회복하시는 것 같았지만 아마도 몸 안에서는 많이 버거웠었나 봅니다. 장 쪽에서 조용히 시작된 붕괴는 복수를 만들었고 그것이 결국 폐로 흘러 들어가 아버지를 영원히 잠들게 하였습니다. 젊어서부터 워낙 몸을 혹사하며 고생하신 분이라 몸이 깨끗하리라 생각하지 않았고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인사할 시간도 없이 그냥 황망히 가버리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50일의 중환자실 치료를 마치고 58일 만에 겨우 퇴원하셔서 가족과 함께 보냈던 88일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란 없겠지만, 그래도 편찮으신 아버지와 함께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20210818-01.jpg 넉넉한 삶은 아니었지만 할 수 있는 한 모든 일을 하시면서 목회하는 형제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셨던 아버지는 동생이 개척하는 평안교회에 출석하셨었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평안교회 교인들이 조의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래전 일인데도 이렇게 기억해주는 것이 의아했지만 그곳에서도 아버지가 친절하게 잘 섬기셔서 교우들이 다 좋아했다는 말씀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 형편이 좋아서 생계를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됐고 공부를 했더라면 정말 좋은 목회자가 되셨을 것입니다. 평안교회만이 아니라 은현교회에서도 아버지를 아시는 많은 분이 진심으로 애도해 주셨습니다. 물론 우리 교회 교우들이 방 장로님을 생각하는 마음 역시 마찬가지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좋은 아버지를 잃었지만, 교회는 좋은 장로를 잃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천국의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유훈을 마음에 품고 살면 내세만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버지와 함께한 88일이 늙음과 죽음을 두렵게 학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버지의 죽음은 오히려 기쁨과 감사를 알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 좋은 장로로 함께 살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친절하게 섬기며 사는 삶의 열매를 맺으신 것을 확인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가족들이 내린 결론은 아버지가 물질적으로 풍요하게 살지는 못하셨지만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며 살다 가신 자유로운 영혼이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타인에게 친절했고 가족들에게는 정겨웠으며 교회에는 충성하셨습니다. 장로님을 기쁨과 감사로 환송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고맙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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