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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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9월의 첫 주일을 맞이합니다. 기척도 느끼지 못하고 가을의 문지방에 한 발을 올려놓았네요. 개인적으로는 지난 3월 1일, 때늦은 폭설이 내리던 날에 속초로 결혼 기념 여행을 다녀온 이후,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이었습니다. 급작스러운 아버지의 입원과 두 달여의 중환자실 기간, 퇴원과 회복, 재입원, 그리고 또 급작스러운 떠나심. 이후의 행정적 일 처리, 남겨진 어머니를 돌보는 일. 경황없이 맞이한 일들이 던져준 황망함에 무더운 열대야의 짜증까지 겹쳐 정신없이 그렇게 여름을 보냈습니다. 교회는 교회대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난데없는 세계적 재난 앞에 텅 빈 예배당으로 두 번째 여름을 지냈고요. 뭐랄까? 공책에 끄적거리며 낙서조차 하지 않은 깨끗한 한 장을 그냥 넘겨버린 느낌입니다. 
신앙, 믿음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재난적 상황이 닥치면 교회마다 밤새도록 불을 밝히고 통성으로 울부짖으며 기도하면서 이 시기를 잘 넘기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곤 했는데 이제는 침 튀긴다고 통성기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통성기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기적적으로 전멸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고 믿음, 신앙으로 지금의 상황을 급반전시킬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답이라고 여겨졌던 믿음이 무기력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무기력증은 우리가 믿음에 대해 오해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사별하고, 예배당이 텅 비고, 지인들과 함께 있을 수 없는 현실이라 해도 언젠가는 이 고통의 시간이 끝나고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믿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절망적 상황 가운데서도 끝을 기다리며 지금 할 일을 하면서 묵묵히 기다리게 하는 힘이 바로 믿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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