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합니다. 겨자씨 선교보고(3)

by 좋은만남 posted Dec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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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마지막 주일을 맞이합니다.


어느덧 2021년의 마지막 주일 앞에 섰습니다. 처음 겪는 세계적 질병 확산 앞에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였는지를 새삼 확인하면서도 결코 굴복하지 않고 살아내며 이겨내고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영혼의 소유자임을 깨달았습니다. 
아무 것도 못 하는 것 같았지만 돌아보니 넋 놓고 있었던 것만은 아닙니다. 3월에는 우리 아이들의 졸업과 입학을 축하하였고 신내교회에서 열린 이관택 정유은 목사님의 파송예배에도 함께했습니다. 4월 부활주일에는 모든 교우가 함께 예배당에서 예배하였고, 어버이주일에는 부모님들께 작은 선물을 전해드렸습니다. 미루었던 오호숙 장로님과 윤성일 권사님의 취임예배도 5월에 드렸습니다. 8월에는 사랑하는 방인웅 장로님을 떠나보내는 슬픈 일이 있었고 10월에는 방 장로님이 안 계신 강원도 인제에서 농촌생태활동을 했습니다. 11월에는 강원도 양양에서 야외활동을 하며 설악산 자락과 바닷가를 거닐고 쫄깃한 회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12월에는 임미화 임수현 임정희 자매가 마련한 뜻깊은 작품을 감상할 기회도 얻었었고요.
우리 자신과 교회의 한계가 분명하게 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이 더 중요하겠지요. 내년에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거나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 삶도 힘들고 사회적으로나 교회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참 다행입니다.
하나님, 부디 우리를 건져 주십시오!
올 한 해 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잘 해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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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 차흥도, 김영우, 이경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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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모임'(이하 혐차반모)은 인천 성소수자 축제(퀴어퍼레이드)에서 축복기도를 하였다는 이유로 감리회 총회 재판에 부쳐져 정직 2년을 선고받고 항소한 이동환 목사를 지원하고, 교회 안의 차별의식을 철폐하고 평등의식을 고취하기 위하여 결성되었고 지난 2월에 정식으로 창립하였습니다. 
혐차반모는 교계 언론을 통해 혐오와 차별이 비성서적이며 기독교의 박애 평등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는 것을 지속해서 알려냈습니다. 정기적 기고에 십수 명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참여하여 이동환 목사에 대한 재판의 부당함을 역설하였고 국회에서 추진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하였습니다. 
성장이 둔화한 개신교는 종종 주적을 설정하여 이에 대한 공격으로 내부적 결속을 다지려고 시도합니다. 최근에는 이슬람교와 성소수자를 공공의 적으로 삼아 저주와 거부로 일관하였습니다.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오해와 맞물려 더욱 심각합니다. 혐차반모는 이동환 목사님의 재판 지원과 더불어 성소수자 차별에 적극적으로 반대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 이동환 목사님이 '큐앤에이'라는 개신교 성소수자 지원 운동 단체를 설립하게 되어 혐차반모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기독교 에큐메니컬 계열에서 지원하는 운동에 주력하기로 하고, 한 해 동안의 활동을 평가 정리하며 지난 12월 20일, '차별을 넘어서는 감리회 모임'(이하 차별너머)으로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차별너머는 앞으로 국회 토론회 및 국회의원 면담, 차금법 농성장 기도회 연대, 유튜브 미디어 제작 배포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남기평 목사님이 차별너머에서 실무자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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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홍보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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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는 1955년에 처음으로 한국인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1만여 명에 이르는 목사 중에 여성 목사는 300명 남짓합니다. 감리교회가 진보 개혁적 교단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여성 목회자를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성은 교회에서 항상 조력적 목회자 역할에 머물 것을 강요당하였습니다. 이에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이하 개발원)은 성평등한 감리교회와 에큐메니컬 여성지도력 양성을 위해 2000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조화순 목사님, 김순영 목사님 등 한국 감리교회의 내로라하는 여성 지도자들이 개발원에 주도적으로 합류하고 있습니다.9.jpg
개발원은 교회 여성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은사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남성들과 더불어 등등하고 건강하게 발휘되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개발원은 교회 성폭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목회자 성윤리와 교회 성폭력에 대한 감리교 정책과 지침'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성폭력 태스크포스 정기 모임을 합니다. 또 창조적 여성주의 예배 연구는 개발원의 중요하고 성과 있는 사업입니다. 전통·여성·해방의 주제로 구성한 한국적 여성예배를 미국 감리교 여성회원들과 함께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여성주의 설교를 위한 워크숍, 여성주의 묵상모임도 꾸준하게 개최하면서 한국 감리교회에 결핍된 여성적 고백과 은혜를 계발하는 중요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언니들의 뜰밖기도'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여성 신비가들, 세계의 여성 신학자들과 더불어 최용신, 박순경, 조화순 등 한국의 여성 목회자, 신학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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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장 이종건 전도사

옥바라지선교센터(이하 옥선)는 쫓겨나는 철거민, 상가세입자, 노점상 모두 이 도시의 구성원이며 우리의 이웃이라 선언하며 쫓겨나는 이들의 곁에 십자가를 세우고, 쫓겨남이 없는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는 목표 의식을 가지고 거리에서 사역하는 젊은이들의 반빈곤 운동 단체입니다.
옥선의 활동 무대는 주로 철거지역입니다. 대기업 건설사와 토건 세력이 합세하여 추진하는 재개발사업은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은 물론 역사 문화적 가치들까지 부수고 허물고 쫓아냅니다. 최근에는 창조적인 젊은이들이 노력하여 골목상권을 번창하게 만들어 놓으면 임대인이 더 많은 임대소득을 위해 쫓아내는 젠트리피케이션이 극성입니다. 옥선의 젊은이들은 개발로 인해 쫓겨나고 권리를 빼앗기는 사람들과 2016년부터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종로구 무악동 일대 옥바라지 골목은 서울구치소(구 서대문형무소)의 수인들을 옥바라지하던 가족들이 머물던 곳으로 그 역사가 1908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투옥된 의병, 애국지사들의 옥바라지를 위한 역사적 공간이기도 합니다. 옥선은 2016년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성과 주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기도회를 주최하며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에는 아현포차 거리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쓰레기장이었던 거리를 직접 치우고 포차 거리를 조성한 상인들은, 재개발된 아파트의 집값 하락을 걱정하던 주민들의 '미관상 좋지 않다'는 민원으로 30년 일한 거리에서 철거되었으나 다행히 관청의 사과를 받고 공덕동 경의선 공유지로 이주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옥선의 활동은 젠트리피케이션의 희생자인 서촌 본가궁중족발과 함께하였고 재개발을 추진 중인 강남구 개포등의 빈민촌 구룡마을 사람들과 연대하며 정기 예배와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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