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한 정권 탓에 대한민국이 걱정입니다.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수요일(17일) 오후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영정을 들고 서울광장 분향소에서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침묵의 행진을 하는 데 참여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는데, 유가족과 4대 종단 종교인, 시민이 함께 마음 모아,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하지 말고 즉각 공포하라는 촉구 행진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다음 날 국민의힘당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는 뉴스가 나오더니 이어서 유가족들이 삭발투쟁을 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평생 자신들이 삭발투쟁 같은 걸 할 것이라는 상상조차 못 하고 살아온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들이 극한의 투쟁을 벌이는 투사가 되고 있습니다.
목요일(1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잡고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는 인사말을 하는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경호원들에 의해 사지가 들리고 입을 틀어막힌 채 행사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인정하는 것보다 대통령의 심기를 경호하는 것이 더 중요했었나 봅니다.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 지경까지 됐을까, 기가 막힌다'라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수십 년 국민이 피땀 흘려가며 이룬 민주주의라는 공든 탑이 무도한 자들의 발길질로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하나님, 우리를 지혜롭게 하시고 용기 있게 하시며 자신을 존중할 줄 알게 가르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