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워크, 무서웠습니다.

by 좋은만남 posted Feb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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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워크, 무서웠습니다.


저희 부부가 결혼했던 2000년은 윤년이었습니다. 윤년의 2월 29일에 결혼을 했다면 4년마다 결혼을 기념하였을 텐데 하루 전인 28일에 결혼을 해서 다행히 매년 축하하고 기념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서 올해는 결혼 24년을 축하하기 위해서 아내와 포항과 동해안으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포항 환상공원의 스페이스 워크입니다. 롤러코스터 궤도처럼 구불구불한 모양인데 사람이 걸어갈 수 있게 만든 계단입니다. 포항의 포스코가 제작, 설치하여 포항시민에게 기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이라고 합니다. 텔레비전에서 보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기세등등하게 이 계단을 올랐지만, 중간쯤에서 더는 발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데다가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구조물이 흔들리는데, 공포심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못 나아가겠다고 내려가자고 하니 아내도 무섭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사회적 트라우마 때문에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스릴을 위해서 무모한 도전을 할 나이는 지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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