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by 좋은만남 posted Feb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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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지난 주일, 오랜만에 겨울놀이를 나섰습니다. 예배당에서 이른 아홉 시에 예배를 드리고 두 시간을 달려 먼저 외암민속마을로 향했습니다. 부자와 서민의 집도 보고 옛집에서 사는 현대인들도 보았습니다. 연잎밥과 비빔밥, 유기 한우곰탕으로 점심을 먹은 친환경 로컬식당 고은밥상의 밥맛도 감칠맛이 넉넉했습니다. 이어서 봉곡사 산책길을 걸으며 송진 채취를 위한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소나무들을 보면 일제의 만행에 새삼 화가 치밀었습니다. 가장 긴 시간을 보낸 세계꽃식물원에서 꽃과 나무들은 만나 인간이 자랑하는 문명과 유행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느꼈습니다. 이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가톨릭 공세리 성당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고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았지만, 시간이 만들어 내는 역사 안에서 그저 작은 한 점에 지나지 않는 시간 안에 잠시 머물다 갈 뿐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오전부터 살짝살짝 내리던 가랑비가 오후에는 꽤 굵은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빗방울이 되었고 가볍게 몸서리를 칠 정도로 기온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러나 저녁 식사로 뜨끈하고 얼큰한 민물매운탕을 먹으니, 기운이 솟았습니다. 교통도 원활해 '너무 빨리 돌아간다'라는 불평 아닌 불평도 있었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도록 서로 섬기고 마음 열어주신 하나님과 교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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