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15년 대북 지원사업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제가 함께나누는세상이라는 NGO 단체에서 처음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이 2009년 11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해 9월에 창립하는 함께나누는세상의 취재 요청을 받아 출범식에 참석하고 기사를 써 당당뉴스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가 일종의 취업 인터뷰였었는지, 얼마 뒤에 함께 일할 것을 제안받았습니다. 마침 저도 목회 10년 차가 되어 고민이 많던 시절이었고 후배였던 이관택 청년이 우리 교회에서 목회하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 제안을 수락하였습니다. 언론 혹은 통일 분야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저에게 이 단체를 통해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통해 이바지할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게 벌써 15년 전의 일이 되었네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3월에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5.24조치로 대북 지원이 제한되었습니다. 그나마 영유아 지원은 승인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북한 영유아에게 우유와 분유를 지원하는 함께나누는세상은 거의 매주 북한에 물자를 실어 날랐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11월에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함으로 끝났습니다. 이후 간간이 북한을 향한 문이 열릴 때마다 개성과 평양에 들어가 지원사업의 명맥을 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양에 다녀온 것이 2018년이었습니다. 그때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방문단이 오는 등 분위기가 좋아서 곧 재개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거의 나락으로 치달았고 코로나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는 그나마 교류조차도 끊어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부터는 곧 전쟁이 터지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되었습니다. 
대북 인도지원 사업은 당분간 할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은데 사업이 없으니, 모금도 급감하고, 나이는 먹어가고…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 아버지도 하늘나라로 가시고 시골에 혼자 계신 어머니 걱정도 커지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결국 사직하기로 하고 지난 2월 29일에 마지막 출근을 하였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북 사업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저도 열심히 했고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원 단체 분들이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지난 27일에 열린 북민협 총회에서 만나 저의 사직을 아쉬워하며 앞날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고마운 분들입니다.
여러분이 그간의 소회를 묻는데, 한결같이 '섭섭하지만, 시원한 마음이 더 크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자부심을 느끼기에는 대북 사업이 너무 안 풀렸고, 교회 목회에도 전념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활동과 목회자들과의 교류도 별로 하지 못하는 것이 불편했고 마음고생이 컸었나 봅니다. 아무튼 15년의 통일 활동에 일단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하는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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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의 전국총무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29일에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의 총회가 열렸습니다. 그 총회에서 제가 임기 2년의 전국총무로 선출되었습니다. 대북단체 일을 그만두면서 감리교회의 개혁과 회복을 위해 마지막으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전국에 5백여 명의 회원이 함께하는, 작지 않은 조직을 실무적으로 총괄해야 하는 전국총무직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경서교회 이경덕 목사님이 그동안 상임대표를 맡으셨는데 함께 일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새로 선출되신 황효덕 목사님(충주베델교회)이나 사무국장 김형권 목사님(산돌교회)도 존경하는 분들이라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감리교회 개혁을 위한 직책을 맡은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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