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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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웅 장로님이 갑자기 큰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바쁜 일정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내던 중에 강원도에 계신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떨리는 목소리에서 또 뭔가 일이 터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이렇게 전화하시는 경우는 대부분 아버지의 건강 문제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도 머리를 심하게 다치셔서 춘천의 병원으로 가셨다는 연락에 놀라서 달려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심각한 상황은 아니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좀 더 심각합니다. 배가 아프다고 하시더니 하루에 두 번이나 인사불성이 되셔서 결국 119를 불렀다는 것입니다. 인제 병원에서 처치가 어렵다고 춘천 병원으로 보냈고, 거기서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더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며 구급차를 태워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어머니는 울먹이시며 병원에서 '가는 길에 돌아가실 수도 있다'라는 경고를 했다고 하십니다.
강남 병원으로 출발하셨다는 말을 듣고 저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가진 것 없어 평생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항상 남에게 작은 것이라도 베풀고 웬만하면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 사신 아버지의 삶과 먹고 사느라 바빠 잘 챙기지 못했지만, 문득문득 아들에게 보여주신 사랑이 떠올랐고 홀로 남겨지실 어머니 걱정도 들었습니다. 작년에 큰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고 여기저기 부모상에 조문하러 다녔는데 이제 내 차례도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담담할 줄 알았는데 소화불량인 것처럼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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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대단한 것을 이룰 것처럼 살아왔던 젊은 날이 딱히 해놓은 것 없이 흘러가 버리고 이제는 내 한 몸 추스르고 내 인생 하나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삶이란 무엇인가 묻게 됩니다. 뭔가 해보겠다고 이 일 저 일에 참견하고 아등바등 살아오면서 때론 환호하고 때론 절망하며 일희일비했지만 그래도 결과는 역사의 진보였고 의식의 성숙이었으며 자아의 성장이었습니다. 돌아보면 내가 한 것이 아니라 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어차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 하실 일인데 너무 악착같이, 너무 집착하면서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고,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희 가운데서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제 수명을 한순간(큐빗)인들 늘일 수 있느냐?"는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맞습니다. 걱정한다고 수명이 한순간이라도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인생의 많은 부분을 걱정하면서 보냅니다. 그 시간에 생명 주신 것에 감사하고 아름답게 누리는 것이 더 유익하겠지요. 앞으로는 걱정은 덜고 감사는 늘리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아버님의 증세는 복부 대동맥 파열이랍니다. 연세 드시면서 혈관이 약해지고 늘어나다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증세인 것 같은데, 이 증세로 병원 이송 중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은가 봅니다. 이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서 병원 출입 허용이 안 되는 것도 더 심란하게 합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수명이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노년에 심한 고통이 없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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