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상규명 연속 단식기도에 참석하였습니다.

by 좋은만남 posted Apr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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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상규명 연속 단식기도에 참석하였습니다.

2014년 4월 16일, 한국사에서 결코 잊히거나 지워질 수 없는 날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하여 304명이 생명을 잃는 사고에 전 국민이 경악했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났고 날수로는 2,500일이 넘었습니다. 촛불혁명으로 세운 문재인 정권은 반드시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 처벌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만 이제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하여 레임덕이 시작되었으니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7주기를 맞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연속단식기도 및 피케팅’을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데 지난 6일(화)에는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이 주관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코로나 방역 거리두기로 현장에는 아홉 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어 양재성 목사님(총무)이 상주하시고 여러 목회자들이 교대로 방문하여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저녁 7시부터 마무리 기도회에 이경덕 목사님(상임대표), 박인환 목사님(전 상임대표), 홍보연 목사님(여성위원장), 박은희 전도사님(유가족) 등이 참석하셨고 가 열려서 저도 참석하여 기도순서를 맡았습니다. 
유가족들이 매우 절망하고 지쳐있다는데 교우 여러분들도 기억하시고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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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여 무고한 304명의 생명이 세상을 떠난 날, 대한민국 역사에서 결코 잊히거나 지워질 수 없는 날, 그로부터 벌써 7년, 2,500일이 훨씬 지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오늘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여 기도하며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를 구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진상규명을 요청하며 거리에서 단식을 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우리가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곧 우주 여행도 하게 될 시대인데 겨우 앞바다에서 여객선이 침몰한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지요? 게다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약속한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겨우 1년 남았는데도 여전히 진상규명 요구를 하며 거리에서 풍찬노숙 단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가 막힙니다. 
​배가 기울고 가라앉고 있는데 왜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는지,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는 일곱 시간 동안 무얼 하고 있었는지, 문재인 정부는 분명한 약속을 했음에도 그동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우리 모두는 알고 싶습니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가 세상에 밝히 드러나고 사람들이 하나님의 위엄과 공정하심을 찬양하는 것을 보기 원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것도 304명이 한꺼번에 차가운 바닷속으로 침몰하였습니다. 길거리에 죽어있는 작은 생명 하나를 봐도 마음이 편치 않은데 우리는 너무 허무하게, 사랑하는 이웃을 304명이나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그 참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만으로도 미안한데, 그 가족들이 벌써 7년을, 전국 방방곡곡 거리에서 아픈 가슴 부여 잡고 진상규명과 책임있는 처리를 해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떨지 우리는 모르고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서럽고 아픈 마음에 따뜻한 위로의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미 희생된 분들의 생명을 되살릴 수도 없고, 가족들 마음에 뚫린 큰 구멍을 다시 메울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유가족들과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부르짖는 것은 단지 또다시 이런 말도 안 되는 희생과 무책임이 반복되지 않고, 똑같은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외면하고 회피할 때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 생명을 귀히 여기고 안전한 세상을 갈망하는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정의와 자비를 세우셔서 더 늦기 전에 세월호의 영혼들과 가족들이 하나님의 품에서 쉼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시기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