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보지 못하던 것을 보고 감사하는 것

by 좋은만남 posted May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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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보지 못하던 것을 보고 감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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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어 지난 두 달 동안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퇴원하시고 집으로 가셔서 조금씩 차도가 있어 저도 마음의 평안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부처님 오신 날에는 가족이 함께 부모님 댁에 가서 고추 모종을 심고 밭 만드는 일을 해드리고 왔습니다.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다 보니 지금까지도 온몸이 뻐근하고 아프지만, 마음은 한결 편안합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병과 죽음이라는 삶의 부정적 측면이 더 많이 보여서 우울하고 허무한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명과 희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웃의 친절함을 새삼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삶의 기반, 행복이라는 조건이 얼마나 부실하고 연약한지 깨달았습니다만 그럼에도 부정적인 것을 포함한 모든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위기와 역경, 불행이 우리 삶에 찾아오지 않는다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행운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위기 앞에서 새 희망을 찾고 곁에서 지켜봐주는 이웃을 발견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 모릅니다. 신앙이란 일상에서 그동안 보지 못하였던 것을 발견하고 새삼스레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