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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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에서 종교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P20240403.JPG
오래전부터 이필완 목사님 부부와 약속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계획이 직장 일과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미뤄지다가 한 달 전쯤 급작스레 태국 치앙마이로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하필 서울연회가 열리는 일정과 겹쳐서 마음에 걸렸지만, 미루던 약속이 급물살을 타면서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처럼 좋은 사람들과 편히 쉬고 오자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머물면서 온통 금으로 도배를 한 화려하고 웅장한 왓 프라싱, 14세기에 지었다는 왓 체디루앙 등 참 많은 사원을 보았습니다. '왓'이 사원이라는 뜻입니다. 왓 체디루앙의 거대한 벽돌탑은 원래 90미터였는데 1545년 지진으로 무너져 현재는 60미터가 남아있습니다. 사실 더 기가 막혔던 것은 해발 1,600여 미터에 달하는 도이수텝 산에 1383년에 건설된 왓 프라탓이었습니다. 금색의 화려함으로 치장한 탑과 불상들이 사원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그 시대에 자재를 이 높은 곳까지 가져와 사원을 지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집집마다 설치된 사당 모형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태국인들의 신심을 곳곳에서 느끼며 살짝 질투를 느끼기는 했지만, 이내 이 거대하고 화려한 사원들을 건축하기 위해 동원되고 헌신(?)되었을 백성들의 고난이 떠올랐습니다. 백성을 행복하게 해야 할 종교가 외려 아편처럼 백성을 취하게 만들고 권력을 비호하고 또 스스로가 권력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불경(?)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긴 남의 나라 걱정할 때가 아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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