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일에는 남한산성으로 야외예배를 갑니다.

야외예배라… 아직 학교도 다니기 전이었던 것 같은데, 여주에서 할아버지가 목회하시던 교회의 야외예배를 따라갔던 기억이 몇 장의 사진과 함께 흐릿하게 남아있습니다. 또 은현교회에서 갔었던 서오릉 야외예배. 서오릉은 교회에서도 가고 학교에서도 소풍으로 가고… 그래서 서오릉은 별 기억이 없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 다음 주일에 야외예배를 드립니다. 매번 '야외예배'라는 단어를 쓸 때마다 이게 적절한 표현인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며, 야외 활동, 소풍, 나들이 같은 말을 떠올려 보지만, 너무 익숙해진 단어라 대체어가 딱히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야외예배로 쓰기로 합니다.

네, 올해 봄 야외예배 행선지는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성으로 잡았습니다. 이번에도 운영위원 여러분들이 심사숙고하며 장소를 선정해 주셨습니다. 남한산성은 드라마 '연인'의 시대적 배경인 1636년의 병자호란과 관련됩니다. 청나라 침략군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인조가 45일을 버티다 청 황제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며 항복의 예를 갖추는 치욕을 당한 역사적 아픔이 있는 사적지이지만 2014년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먼저 남한산성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은 후에 천주교 남한산성 순교 성지를 순례하겠습니다. 그리고 남한산성 행궁을 관람하고 저녁 식사를 한 후에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식사도 맛나고 푸짐하게 드시도록 맛집을 찾아놓았습니다. 많이 참가하셔서 즐거운 시간 함께 지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