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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자! 아랫마을"

십 년도 넘게 지난 일이라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부활주일을 맞아 혜화동의 노숙인 인권회복 및 재활 운동 단체를 찾아가 부활절 달걀을 전해드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또 노숙인 한 분이 우리 교회에 오셔서 초록가게를 운영하여 얻은 수익금 일부를 전달했던 적도 있고요. 그때 그 단체 이름이 홈리스행동(Homeless Action)이었습니다. 목사가 되지 않고 빈민운동 현장 활동가가 된 저의 자랑스러운 신학대학 동기생들이 창립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온 단체입니다. 박성중 목사님과 이관택 목사님, 송윤혁 집사님의 아내 박사라 전도사님(목사안수를 받으셨던가???)이 오랫동안 관계를 갖고 함께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135.jpg 홈리스행동은 홈리스 인권 지킴이를 자처하며 홈리스 대중에 대한 인권침해 감시와 복지지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반(反)빈곤 단체와 연대하여 주거, 노동, 사회복지, 의료, 금융피해 등 홈리스 운동의 과제들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홈리스행동의 주요 활동 중 노숙인들에게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것이 아랫마을 홈리스 야학입니다. 노숙인에게는 경제적 빈곤만이 아니라 교육, 문화적 배제도 중첩됩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교육과 문화의 장을 여는 야학을 개설하였습니다. 이 공간에서 노숙인들이 한글, 글쓰기, 컴퓨터, 권리, 합창, 만들기 등 갖가지 배움과 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랫마을은 지난 10년간 서울 용산의 한 주택 공간을 써왔습니다. 그동안 임대료 인상 없이 잘 지냈지만 오는 6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고 건물은 철거될 예정이랍니다. 새로운 공간을 구해야 하는데 문제는 최근에 급격하게 오른 임대료입니다. 그렇다고 노숙인들이 많은 서울역 인근을 떠나 외곽에 공간을 마련할 수도 없어 어려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공간을 용도에 맞게 인테리어 공사할 비용도 필요하겠고요.
제 동기인, 홈리스행동 활동가이자 용산참사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이원호 사무국장이 자기 생일인 6월 14일, 페이스북에 "면목 없지만, 오늘 제 생일입니다. 공개적인 생일 선물을 요청하며 글을 씁니다"라고 글을 썼습니다. 임대료와 교실 만들기 공사비를 요청하는 글이었습니다. 
많은 후원금을 모금하는 굵직굵직한 단체들도 있지만 홈리스행동은 모금에는 별 은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 교회들과 별다른 연계도 없고요. 그러나 빈부격차가 격심해지고 그 사이에서 외면당하는 노숙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며 빈곤이라는 구조적 모순과도 싸우는 홈리스행동은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단체입니다. 우리 교회가 미약하나마 아랫마을의 새 공간 마련에 작은 참여라도 하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랫마을.jpg



"어차피 오래 가지 못해요!"

미국에 사는 처제 가족이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지난주에 처가 가족 모임으로 만났습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후배이기도 한 손아랫동서 김창수 목사는 미국 캔자스에 있는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미국인 목회를 하고 있는데, 워낙 성실한 사람이라 일찍부터 연회 감독에게 인정 받아 준회원 목회자들을 심사하는 과정고시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매우 파격적인 인사입니다. 
작년 미국 연합감리교회에 엄청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전체 회원교회들의 투표로 결국 교단을 분리하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투표의 주제는 '성소수자를 교회로 받아들일 것이냐'였습니다. 세계적으로 민감한 이슈이기도 하며 또한 같은 감리교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어 물어보았습니다. 투표 결과 대형교회를 포함한 교회 대부분이 성소수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동의하였고 소수의 교회는 반대하여, 반대하는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고 글로벌감리교회라는 교단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제가 한국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 현상을 거론하자 십여 년 미국에서 목회하면서 성소수자 논쟁의 과정과 결과를 지켜봐 온 김 목사는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어차피 오래 가지 못해요!"
미국에서 성소수자 포용 문제는 30년이 넘게 논쟁해왔던 이슈입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교회 내에서도 교회가 성소수자를 배제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한 감리교회 지도력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0% 이상의 목회자 혹은 평신도 지도자들은 동성애와 동성결혼, 동성애자 안수에 대한 해석의 관점이 다르더라도 함께 공존하기를 원했고 92% 이상의 교회도 역시 함께 공존하기를 원한다고 조사되었습니다.
교인들도 교리적으로는 사면된 죄인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누군가를 배제한다는 것은 자기부정입니다. 사실 저는 성소수자 포용 여부보다 급속히 쇠퇴하는 한국교회가 먼저 소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큽니다. 

leadership institute 20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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