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 대형면허 시험 도전기 (2)
지난달 17일에 1종 대형 운전면허 시험에 첫 응시를 하였습니다. 시험은 시험장 내에 마련된 코스를 약 14분 이내에 한 바퀴 돌면서 20점 미만의 감점을 기록하면 합격합니다. 코스에는 출발-건널목 통행-언덕-굴절-신호등 교차로 통행-곡선(S자)-방향 전환(T자)-좌·우회전-철길 건널목 통행-기어 변속-일렬주차-종료의 순서와 돌발상황 정지의 과제를 수행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다섯 번을 응시했는데 그동안 제 실적을 보면 1, 2차는 똑같이 굴절을 마치고 나오면서 연석(경계석)을 침범하여 실격, 3차는 곡선을 마치고 나오면서 감점 누적 실격, 80% 이상을 진행했던 4차에는 기어변속 구간에서 감점 누적으로 아쉽게 실격되었습니다. 5차에는 은근히 합격을 기대했지만, 굴절코스에 들어가자마자 어이없는 실수를 하며 3분 만에 실격하여 멘탈이 완전 붕괴되었습니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역시나…
운전학원에 안 다니고 보는 시험이니 넉넉잡고 열 번 정도 보면 붙으려니 생각했지만 내심으론 다섯 번 만에 붙자고 다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짐은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교우들은 제가 단번에 합격할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지만, 이거 정말 쉽지 않아요. 그리고 제가 운전 시험은 보통 서너 번은 떨어집니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도 아니지만 이것도 시험이라고 운전석에 앉으면 멘탈이 요동합니다. 연습하는 셈 치자고 마음을 비운 날은 꽤 많이 진행했고 감 좀 잡았다고 생각한 날에는 3분 만에 광탈했습니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겠지만 결국 마음에 달린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도전은 끝을 볼 것입니다.
이번 도전을 하면서 제 안의 정신력 박약, 조급, 집착, 자괴감, 자존감 추락, 의기소침… 다양한 감정의 기복과 스트레스를 봅니다. 그래도 아직은 뭔가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