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 대형면허 시험 도전기 (3)
저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자 쉰세 번째 생일에 제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마련하고자 했던 1종대형 운전면허 시험이, 34일동안 여덟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오전 9시 타임에 서부면허시험장에서 조금은 덤덤한 마음으로 임한 시험에서 두세 번의 감점을 받은 같은데, 아무튼 80점 이상으로 합격하였습니다.
모든 코스를 마치고 종료 라인을 넘어서는 순간 버스 안에 설치된 단말기에서 '합격하였습니다'라는 소리가 나올 때는 기쁘면서도 긴장이 됐는지, 합격소식을 가족들에게 알리는 문자를 입력하는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새 면허증을 발급받는 순간까지도 이 떨림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게 뭐라고!' 운전을 시작한지 34년이 되었고 군대에서 운전병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덟 번이나 시험을 본다는 것이 좀 부끄럽게도 느껴졌고 자존감도 엄청 떨어졌습니다. 이게 뭐 그렇게 대단한거라고???
그러나 합격하고 나니 그동안의 자괴감과 밤새 뒤척이며 잠 못 들었던 기억이 모두 위로 받고 깨끗하게 지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학원에 등록하라는 사람들의 충고를 따르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에 오기를 부릴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습니다. 세상사가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성취감이 지난 고난을 넉넉히 위로합니다. 만약 이 성취감의 기쁨을 간직하고 산다면 눈앞에 닥친 위기도 잘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