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다
감리회목회자모임 '새물결'에서 "길을 찾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교회에서,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궁금한 부분들에 대해 질문을 수집하고 그에 대해 답변을 하는 자료를 만드는 기획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유익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질문은 암묵적 금기사항입니다. 신앙의 영역은 신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것은 교만이고,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 해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대원칙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무조건 믿기만 하면 된다는데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와 이성을 주셨을까요? 많은 사람이 공부 열심히 해서 똑똑한 사람이 되려고 기를 씁니다. 그래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들도 공부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식의 수준은 높아지고 정보에 대한 갈망은 커져만 갑니다. 그럼에도 교회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믿으라고 하고, 질문이 많은 사람은 '믿음이 적은 사람'으로 낙인찍힙니다.
그 결과는 교회와 사회의 괴리, 신앙과 생활의 이분법으로 나타납니다. 더욱이 많은 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는 교회에서 듣고 배우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 침묵하거나 믿는 척을 하고 심지어는 교회에 등을 돌립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고 설교하지만 실제로 교회는 '묵은 것이 좋다'고 하는 모순을 이 시대는 더는 받아들이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