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캐릭터의 목사님들을 만나면서
저는 지방회 등급사경회와 장로 과정 고시, 함께나누는세상의 소식지 발송 등 일정으로 무척 바빠 폭풍과도 같은 한 주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잘 진행되었고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1월 한 달은 지방회의 교육부 행사로 바쁜 일정이 조금 더 남아 있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방회 일정이 많아 여러 목사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새삼스레 참 다양한 캐릭터를 봅니다. 겸손하게 묵묵히 일하는 분,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내는 분, 사람을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분, 칭찬을 많이 하는 분 등등. 물론 정반대인 분들도 계시지요. 이번에 새삼스럽게 놀란 건 말을 많이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잠깐 같이 앉으면 끊임없이 대화를 진전시켜 나가면서 말을 많이 합니다. 저도 말이 좀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분들 앞에서는 딱히 내 말까지 더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말수가 적은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합니다. 자기 말만 끊임없이 하는 것은 좀 지치지만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점은 고맙기도 합니다. 설교를 하는 직종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교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기 때문에 정작 자기 얘기를 하지 못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화의 주도권을 놓지 않는 점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들 좋은 분들이시니까요.
문득 다른 목사님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어떻게 보든 저는 그냥 저 자신이긴 합니다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는지, 유쾌하게 해주거나 겸손히 섬기는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타인의 애정과 협력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좋은 사람은 못 되더라도 나쁜 사람이나 괴물은 되지 않고 늙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