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등급사경회를 마무리하면서
지난주에 은평동지방회 교육부 목사님들과 평가회를 마지막으로 지방회 등급사경회를 공식적으로 마쳤습니다. 교육부가 해야 할 사업이 여러 가지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겨우 등급사경회만 하고 이번 회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경회가 교육부 사업 중에 가장 큰 사업이라 일한 티가 좀 나서 다행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사경회를 했습니다. 강사를 맡으신 목사님들이 미리 영상을 촬영하여 보내주시면 편집하여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하고 사경회 당일에 교인들이 시청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의 목사님들이 강의를 담당하셔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된 것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지만 잘 진행되어서 교육부 총무인 제가 목사님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았지만, 사실은 개체교회 목사님들이 등록, 링크 전달, 교재 출력과 전달 등 대부분의 일을 해주셔서, 그분들이 칭찬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래서 칭찬이 매우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번 사경회에는 총 187명이 이수하였습니다. 동산교회와 광현교회가 많이 참여하셨고 우리 교회도 함옥분 장로님, 오호숙 장로님, 정지수 집사님 세 분이 이수하셨습니다. 6년 과정을 마치거나 12년, 18년 과정을 마치신 분은 모두 여덟 분이셨습니다. 유튜브 조회 수도 어떤 과목은 500회가 넘어가기도 하였습니다. 과목마다 조회 수의 10~20%가 끝까지 시청한 것으로 분석되었고요.
주목할 것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적게 받는 온라인 방식이라 이번 기회에 처음 참여하신 분들이 매우 많았다는 것입니다. 처음 참여하시는 분이 많은 1년급의 경우에는 187명 중 97명이 이수하셨다는 것이 그 지표입니다. 사경회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직장 때문에 혹은 시간이 맞지 않아 그동안 참가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온라인으로 하여서 참여할 수 있었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사경회 진행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교회의 예배와 운영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게 될지를 예측하게 하는 데이터 중 하나입니다.
총 93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비추어 보면 우선 50대의 참여가 43%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8%, 40대가 15%, 70대 이상도 13%였습니다. 현재 교회의 중추 역할을 50대가 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대와 20대는 없었고 30대는 소수였습니다. 젊은 세대가 교회와 멀어지는 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또 응답자 중 40%가 올해 처음으로 사경회에 참가하였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이 지표는 온라인 방식의 미래적 가능성과 가치를 볼 수 예측하게 합니다.(* 전체 통계 내용은 교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통계보기)
온라인 방식에 관한 질문에 92.5%가 긍정적으로 응답하였고 다음에도 온라인 방식으로 열리면 좋겠다는 응답이 55%였습니다. 32%는 현장 대면 방식과 온라인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 졸겠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병행 방식은 현실적으로 교육부의 일이 두세 배 이상 증가할 테니 개인적으로는 걱정이 앞섭니다만, 언제까지나 외면하고 회피할 수는 없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95%는 앞으로 사경회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는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 화제 이슈였다고 합니다. 이번에 사경회를 진행하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세계는 가상적인 공간을 창조해내는데 교회는 여전히 현실적 시공간 안에만 머무는 것에 익숙하고 동시대의 환경과는 괴리돼 있습니다. '복음은 불변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복음의 내용은 물론 형태나 방식이 시대에 맞게 바뀌는 것은 변질일까 아니면 당연한 현상일까 하는 고민 앞에 서 있음을 다시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