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아내와 함께 코로나 백신 세 번째 접종을 하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맞고 집에 왔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이 멀쩡했습니다. 그래도 바깥에 나가는 일정을 잡지 않고 집에서 머물렀지요. 그날은 밤 늦께까지 아래층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12시 반쯤 일어나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책상에서 일어나자마자 갑자기 오한이 나고 양쪽 어깨가 쑤시는 겁니다. 집에 올라와 보니 잠자리에 누운 아내도 끙끙 앓고 있습니다. 백신 부작용이라고까지 하기는 뭣하지만 후유증이 온 거지요. 그렇게 밤새 뜬 눈으로 잠들고 깨기를 반복하다가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침이 되니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온 몸의 관절이란 관절은 다 시큰거리고 뻐근했습니다. 다행히 더 악화되지는 않아서 좀 늦게 출근을 하였습니다. 이날은 제가 일하는 단체의 감사가 있는 날이라 온전치 않은 몸이라도 이끌고 나가야 했습니다.
최근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1일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헤아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국민의 85%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고 중증환자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아 마지막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기도 합니다.
앞으로 몇 번의 백신을 더 맞고 몸살을 해야 이 지루한 창살 없는 감옥에서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착찹해집니다만, 그래도 잘 견뎌왔고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인간 자신의 자리와 자연 생태계, 우주의 관계를 새삼스럽게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하던데, 우리는 이 지루한 시간 동안 또 그 만큼의 성숙을 경험하나 봅니다. 코로나 고난 이후에 우리가 만날 부활을 소소하게 기대하는 꿈을 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