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기본소득 운동을 하시는 차흥도 목사님
평소 가깝게 지내면서도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목사님들은 농촌목회자 운동을 하시는 분, 교회개혁과 교육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분들과 함께 교제하고 조언을 듣기 시작한 것도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20여 년 사이 많이들 늙으셨습니다만 여전히 열정적으로 헌신하시는 것을 보면서 제가 아주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촌목회자 운동을 하시는 분은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원장 차흥도 목사님이십니다. 미국의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를 닮은 수염이 멋진 분입니다. 차 목사님은 교회를 넘어서 정치적 차원에서도 농촌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십니다. 작년부터는 농민기본소득전국운동본부를 조직하시고 연 100만 원가량의 기본소득이 농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하려고 바쁘게 뛰어다니십니다.
저도 올해부터는 홀로되신 어머니를 도와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적극적으로 응원과 조언을 해주시며 농민기본소득 운동에 많은 관심을 당부하십니다. 코로나 시국에 세계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습니다. 이미 식량이 무기가 되는 시대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쌀을 제외한 식량자급률이 10%대에 머무는 한국의 농촌에는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교회가 교회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이웃의 문제에 적극적 관심을 갖게 하시는 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을 품는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