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조회 수 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방인웅 장로님께서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지난 3월, 복부 대동맥 파열이라는 소식이 갑자기 들려온 것처럼 방인웅 장로님은 이번에도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2021년 8월 9일 오전 11시 34분, 방인웅 장로님이 공식적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한 장로로, 한 남편으로, 한 인간으로,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한 아버지로서 82년을 사시다가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그러나 장례를 치르면서 방 장로님의 죽음이 제 개인의 슬픔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아버지들의 죽음이 이번엔 저의 몫이 되어 그 슬픔의 무게를 경험합니다. 
대수술 후 회복하시는 것 같았지만 아마도 몸 안에서는 많이 버거웠었나 봅니다. 장 쪽에서 조용히 시작된 붕괴는 복수를 만들었고 그것이 결국 폐로 흘러 들어가 아버지를 영원히 잠들게 하였습니다. 젊어서부터 워낙 몸을 혹사하며 고생하신 분이라 몸이 깨끗하리라 생각하지 않았고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인사할 시간도 없이 그냥 황망히 가버리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50일의 중환자실 치료를 마치고 58일 만에 겨우 퇴원하셔서 가족과 함께 보냈던 88일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란 없겠지만, 그래도 편찮으신 아버지와 함께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20210818-01.jpg 넉넉한 삶은 아니었지만 할 수 있는 한 모든 일을 하시면서 목회하는 형제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셨던 아버지는 동생이 개척하는 평안교회에 출석하셨었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평안교회 교인들이 조의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오래전 일인데도 이렇게 기억해주는 것이 의아했지만 그곳에서도 아버지가 친절하게 잘 섬기셔서 교우들이 다 좋아했다는 말씀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 형편이 좋아서 생계를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됐고 공부를 했더라면 정말 좋은 목회자가 되셨을 것입니다. 평안교회만이 아니라 은현교회에서도 아버지를 아시는 많은 분이 진심으로 애도해 주셨습니다. 물론 우리 교회 교우들이 방 장로님을 생각하는 마음 역시 마찬가지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좋은 아버지를 잃었지만, 교회는 좋은 장로를 잃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천국의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유훈을 마음에 품고 살면 내세만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버지와 함께한 88일이 늙음과 죽음을 두렵게 학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버지의 죽음은 오히려 기쁨과 감사를 알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 좋은 장로로 함께 살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친절하게 섬기며 사는 삶의 열매를 맺으신 것을 확인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가족들이 내린 결론은 아버지가 물질적으로 풍요하게 살지는 못하셨지만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며 살다 가신 자유로운 영혼이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타인에게 친절했고 가족들에게는 정겨웠으며 교회에는 충성하셨습니다. 장로님을 기쁨과 감사로 환송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고맙고, 사랑합니다. 
?

  1. 성경 골든벨 서울연회 대회 참관기

    성경 골든벨 서울연회 대회 참관기 감리교회 교회학교 전국연합회에서는 매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전 성경 골든벨 대회'를 진행합니다. 올해로 15회를 맞았습니다. 이 대회는 각 지방에서 1차 예선, 연회별로 2차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이 모여 전국...
    Date2021.10.23 By좋은만남 Views16
    Read More
  2. 농촌생태활동을 잘 다녀왔습니다.

    농촌생태활동을 잘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교우들과 바깥바람을 쐤습니다. 지난 주일에 강원도 인제로 농촌생태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모두 열네 명의 교우들이 이번 활동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김형휘 임정희 성도님은 하루 전에 가셔서 하루 늦게 돌아오셨고...
    Date2021.10.16 By좋은만남 Views6
    Read More
  3. No Image

    저도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저도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요즘 북한의 대남 입장이 많이 부드러워졌지요? 그래서 대북인도지원단체가 조금 분주해졌습니다. 단체 활동가 모임이 간혹 저녁시간에 생기면서 사업 논의를 서로 나누기도 하는데, 먼저 묻는게 '백신 2차 맞았냐'는...
    Date2021.10.09 By좋은만남 Views10
    Read More
  4. No Image

    오랜만에 외부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외부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오랜만에, 예배당에 허가된 최소한의 인원인, 열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온라인 예배 후 나누는 잠깐의 교제와 SNS를 통해서 서로의 근황을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얼굴을 마...
    Date2021.10.02 By좋은만남 Views12
    Read More
  5. 오랜만의 교우 맞이를 위해 청소를 하였습니다.

    오랜만의 교우 맞이를 위해 청소를 하였습니다. 당국의 우려대로 추석 명절을 지나니 코로나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전국 확진자 수가 3천 명 대에 들어섰고 서울도 처음으로 네 자릿수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일부터 대면예배를 재개하려고 했는데 살...
    Date2021.09.25 By좋은만남 Views11
    Read More
  6. 교회 승합차 세차를 하였습니다.

    교회 승합차 세차를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주차장 뒤쪽에 자리만 지키고 앉아 먼지와 낙엽을 뒤집어쓴 교회 승합차를 얼마 전에 세차해 주었습니다. 새 차를 샀다고 좋아하면서 교우들과 여기저기 다니던 게 엊그제 같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신나게 운...
    Date2021.09.18 By좋은만남 Views29
    Read More
  7. 서로살림감리교농도생협 이사를 좀 도왔습니다.

    서로살림감리교농도생협 이사를 좀 도왔습니다. 정지수 집사님이 일하시는 서로살림감리교농도생협이 있는 영등포산업선교회 건물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참 무더웠던 여름의 공사 중에도 조그만 컨테이너를 앞마당에 놓고 그동안 운영을...
    Date2021.09.11 By좋은만남 Views58
    Read More
  8. No Image

    신앙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신앙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9월의 첫 주일을 맞이합니다. 기척도 느끼지 못하고 가을의 문지방에 한 발을 올려놓았네요. 개인적으로는 지난 3월 1일, 때늦은 폭설이 내리던 날에 속초로 결혼 기념 여행을 다녀온 이후, 정말 정신없이 ...
    Date2021.09.04 By좋은만남 Views14
    Read More
  9. No Image

    잃어버린 저의 열정을 되돌려 주십시오.

    잃어버린 저의 열정을 되돌려 주십시오. 옆집에서 창호 공사를 하나 봅니다. 아이와 차를 타고 병원에 가려고 나와보니 문틀을 실은 트럭이 주차장 앞을 막고 있습니다. 두 시간이 좀 안 돼서 돌아왔는데도 아직 공사 중이고 트럭이 우리 주차장에 서 있습니다...
    Date2021.08.29 By좋은만남 Views14
    Read More
  10. 아버지가 안 계신 첫 열흘을 지냈습니다.

    아버지가 안 계신 첫 열흘을 지냈습니다. 제가 이 세상에 아버지 없는 첫 열흘을 보냈습니다. 국민학생 시절, 아버지가 2년간 사우디아라비아로 해외 취업하셨을 때도 비록 함께 있을 수는 없었지만 같은 하늘 아래에 있었습니다. 2006년, 부모님이 강원도 인...
    Date2021.08.21 By좋은만남 Views5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