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1박2일
전역일을 기다리느라 지루한 아들 빈이, 그동안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나름 몸고생 마음고생한 나. 어쩌다 의기투합하게 되어 1박2일로 오토바이 여행을 나섰습니다. 부여, 변산, 군산 쪽으로 한 바퀴 돌기로 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여 곧 뜨거워진 태양빛을 피하기 위해 달리며 시원한 바람을 맞았습니다. 부여에서 목회하는 동생 부부와 밥을 먹고 차도 대접받았습니다. 한적한 곳 정자를 만나면 잠시 쉬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고 저녁에는 회 한 접시를 앞에 놓고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서로의 마음도 꺼내놓았습니다. 경치가 좋은 해안에서는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포토타임을 가졌지요. 그러는 동안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걱정하는지를 충분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로만 보이는 아들이 많이 성장했더라구요. 아들과 취미가 같은게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가족이니까 당연히 잘 알꺼라고 생각했지만 미처 알지 못한 부분이 많았고, 아버지의 마음이라 더 넉넉하게 믿어주지 못했지만 잘 자라준 것이 고마웠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교우들과 바람 쐬며 이야기 나눈 기억도 한참 되었습니다. 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다시 마음 터놓고 이야기하며 서로를 더 알아갈 편안한 자리가 곧 마련되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