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하신지요?
얼굴을 한참 못 뵌 분들도 있고 또 주일예배를 통해 뵈었던 분들도 당분간은 얼굴을 마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조금 진정되는가 싶었고 백신 접종도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예배당에 다 함께 모여 성찬도 받고 애찬도 나누겠다 기대했지만 갑작스럽게 4차 대유행이 찾아와 또다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섭섭하고 아쉽습니다만 그저 정부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따르는 수밖에요.
장마가 왔다 간지도 모르게 지나간 대신에 그 자리를 메꾼 때 이른 불볕더위와 열대야로 생활이 매우 힘듭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흐르는 땀이 장맛비를 맞은 것과 다름없게 됩니다. 밤에 모든 창문을 다 열어놓고 잠자리에 누워도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결국 한밤중에 깨어 거실에 나와 다시 잠을 청해봅니다. 집 밖 출입도 거의 못 하고 날도 더워서 능률이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져 좀비가 된 게 하는 불안감도 듭니다.
안녕하시냐는 말이 갖는 의미를 새삼스럽게 생각하다가 뉴스에서 탈진하여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코로나 방역 의료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뉴스는 늘어난 확진자 검사와 무더위로 고생하는 의료진의 현실을 자세하게 보도하였습니다. 한 번 입으면 몇 시간 동안 벗을 수 없는 장갑과 방역복,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장의 에어컨, 물밀듯 밀려드는 검사 요청자들… 그렇습니다. 제가 방구석에서 덥다고 헥헥거리는 것을 그분들의 고생에 비교하는 것조차 송구합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안녕하시기를 위해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리는 행복과 편리에는 언제나 누군가의 희생과 봉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