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차별금지법에 대한 감리회 전망"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지난 2월 4일 목요일, 광화문 감리회본부 빌딩 14층 회의실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감리회 전망" 2차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1차 세미나는 1월 21일(목)에 같은 장소에서 열렸습니다. 두 차례 열린 세미나는 교인의 요청에 따라 인천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개신교 행사에 집례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한 이동환 목사가 교회 재판에서 정직 2년을 선고받은 상황과, 교회 내에서 심각한 오해로 인한 차별금지법 반대 분위기를 우려하여,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조직된 '혐오와 차별을 반대하는 감리회 모임'(이하 혐차반모)이 주최하였습니다.
1차 세미나에서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님이 인사말을 하고 건국대 한상희 교수님이 '헌법의 눈으로 본 차별금지법', 미연합감리교회 유연희 교수님이 '성서의 빛에서 보는 차별금지법'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였고 제천 예사랑교회 변영권 목사님이 논찬을 하셨습니다. 이번에 열린 2차 세미나는 경서교회 이경덕 목사님의 인사말, 빈들교회 남재영 목사님의 '혐오와 차별에 저항하는 영성과 목회' 강연, '감리회 장정 속 혐오와 차별, 왜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평화의교회 박경양 목사님의 강연과 강화 남산교회 윤여군 목사님의 논찬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두 번의 세미나는 모두 온라인 중심으로 열렸습니다.
2차 세미나에서 남재영 목사님은 "수구·보수적으로 정치 세력화한 주류 한국교회가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성소수자를 희생 제물로 삼고 있다"라며 그리스도교 전통에 속한 다양한 영성가를 소개하며, 성소수자를 마땅히 환대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남 목사님은 자신이 목회하시는 빈들교회가 전 교인들의 동의로 성소수자를 환영하는 '무지개교회' 명단에 들어갔으며 "하나님은 성소수자를 차별할 권한을 교회에 주신 적이 없다. 그들은 모두 우리와 같은 영혼을 가진 존귀한 존재다. 그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되며, 비록 우리가 잘 알지 못하더라도 그들을 우리 빈들공동체 일원으로 흔쾌하게 받아들이고 환대해야 한다는 데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박경양 목사님은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 행위는 성서, 감리회 교리, 사회신경 등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며 감리회 '교리와장정' 재판법 제3조(범과의 종류) 제8항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가 차별을 조장하며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성서의 가르침에 배치된다고 하였습니다. 또 "교회가 차별과 혐오를 보호하고 확산하는 주범으로 전락할 수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기는커녕 극우 기독교 세력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전 국민 복음화'와 '교회 성장'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차별금지법 반대는 교회를 위한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혐차반모는 차후 감독회장 면담, 발족 선언문 발표와 기자회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의 연대 등 지속적 활동을 통해 교회의 평등과 환대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혐차반모의 활동을 지지하며 부족하나마 지원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 방을 단장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직장인이 된 작은 아이가 방을 새롭게 꾸미고 싶다고 조릅니다. 그래서 오래된 장롱과 어린이용 2층 침대를 치우고 벽에 페인트를 칠해주었습니다. 주문한 침대는 한참 걸려야 배송될 것 같고 게임 제작자답게 게임과 유튜브 시청 전용 대형 텔레비전도 사다 떡하니 제 방에 놨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동안 자기 고집 세우면서 떼쓰지 않고 지금까지 따라와 준 게 고맙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이제 제 생각과 개성도 드러내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나이가 된 것이 낯설기도 합니다. 혁이가 좀 유별나긴 해요. 한 10년 정도 더 있으면 부모 품을 떠나겠지요.
하나님 앞에 그리고 부모님 앞에 선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처럼 고분고분한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항상 내 고집대로만 살았던 것 같습니다. 별로 착한 자식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나마라도 자란 것이 다 하나님과 부모님의 은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식놈들에게만 잘하라고 하지 말고 저부터 좀 더 잘 사는 자녀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모저모
교회 홈페이지를 새단장하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홈페이지 제작과 관리 부탁이 몇 개 있어서 하다 보니 사용하지 않는 호스팅 계정이 약 4년 분량이 됩니다. 놀리기 아까워서 교회 홈페이지를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존의 홈페이지는 놔두고 올해부터 새로 생산되는 자료들은 새 홈페이지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요즘 SNS의 유행으로 홈페이지 사용 빈도는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지속적인 교회의 자료 보존을 위해서는 나름 유용합니다. 여러분도 시간 날 때 가끔 들어오셔서 봐주시면 응원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내용 대부분이 주보에 담겨 있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