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사는 게 뭐 별거 있어?
길지 않은 설 연휴를 마치자마자 정신없이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오랫동안 미루었던 약속이 잡혔고 환송해줘야 할 사람, 축하해야 할 사람들과의 식사 약속도 있었습니다. 매년 받는 승합차의 정기검사를 하필 지난주에 예약해 놓는 바람에 쉬는 날임에도 아침부터 바빴습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하는 작은 아이의 병역판정 신체검사에 데려다주느라고 또 하루 아침 일찍부터 설쳤고요. 작은 아이 방에 놓을 침대를 주문했는데 침대 자리 잡느라고 짐을 빼놓아 거실이 아수라장인데, 배송은 한 달 후에나 될 거라고 합니다. ㅠㅠ
그 와중에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사용했던 2층 침대를 버리면서 프레임을 분해한 목재들로 화분 받침대를 세 개나 만들었습니다. 예배당 건축한 실력이 아직 녹슬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방치하다시피 했던 난이 꽃을 피워서 그런지, 날 풀리면 내다 놓을 생각을 하니 뿌듯합니다.
이번 주도 주일부터 지방회에 참석하고 회의 일정도 몇 개나 있으니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쫓기듯 바쁘게 사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닌 걸 알지만 또 이렇게 정신없이 한 주를 보내니 '사는 게 뭐 별거 있어?' 하는 속 편한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제 능력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의 은혜로 사는 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