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방 교회들의 생존 고민
지난주에 우리 지방회 교역자회의가 열렸습니다. 월 1회 월요일에 모이던 회의가 금요일로 시간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교역자회의는 지병으로 교회를 사임하신 김병훈 목사님 후임으로 이훈희 목사님이 오신 광서교회에서 하였습니다. 이 목사님은 저와 같은 시기에 신학대를 다녔던 후배입니다. 이제 후배들이 중견교회 담임자로 오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담임자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인가 매번 회의마다 뭔가 새롭거나 낯선 느낌입니다.
식사 후에 몇 목사님들과 차를 마시면서 지방 내 교회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년에는 목사님 두 분이 은퇴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후임자를 결정하는 문제로 물밑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가나 본데, 주로 교회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논의되는 것 같습니다. 은퇴하시는 목사님의 은퇴 예우를 위한 비용 문제도 있고 또 코로나 이후 교회의 활로를 모색하거나 가파르게 상승하는 임대료 문제를 위한 작은 교회들의 선택일 수도 있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개신교 교세 성장이 멈췄고 교인 수나 교회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인들의 평균 연령대는 높아지는데 젊은 세대의 유입은커녕 오히려 이탈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회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솔직히 우리 교회의 미래에 관한 생각으로 복잡했습니다. 우리 교회 역시 새로운 교인의 유입은 없고 한 해 두 해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가진 자유분방한 색깔은 기성 교인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것도 사실이고요. 지방 내 좋은 교회와 앞으로 4~5년 동안 함께 교류하면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고 자연스럽게 연합하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를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니 인간적 걱정이나 인위적 시도보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는 것이 맞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