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 입법의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감리교회 입법의회가 10월 25일부터 2박 3일간 강원도 속초의 한 리조트에서 열립니다. 각 연회에서 선출된 목회자와 평신도, 당연직을 합하여 5백여 명의 대표가 감리교회의 헌법인 장정을 고치거나 만듭니다. 그러나 안수 연수와 연장자순으로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 때문에 총회가 원로원이 돼버렸다는 지속적인 비판과 더불어 국회의 법사위에 해당하는 장정개정위원회의 월권과 통제로 감리교회 구성원의 미래를 염려하는 의사가 정확히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전문적이지 않은 위원들이 계파의 이익에 따라 난도질하여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누더기가 되었다고 사회 법조인들이 평가한답니다. 그래서 입법의회 폐지 주장이 거론되고 있는 지경입니다.
개정안 내용을 살펴보면 교회 개척 시 입교인 12명 이상이던 것을 5명 이상으로 바꾸었는데 목회자에게 무한 책임을 떠넘기는 무분별한 교회 개척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본부 임직원의 정원을 68명에서 55명(2028년까지) 축소하기로 하였는데 실장이라는 직무를 새로 신설하는 것은 이상합니다. 은퇴자의 증가로 인하여 은급 부담금(교회가 부담하는 은퇴 목회자 연금)을 개체교회 결산 2%에서 2.2%로 상향하였습니다. 목사와 장로 안수를 위한 과정 중에 있는 이들에게 '성경에 근거한 동성애 관련 교육'을 강요하는 규정은 시대착오적이고 개인적 신앙고백과 양심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학생 수 감소와 비용 문제로 이전에 결의된 신학대학원 통합 건은 세 대학(감신, 협성, 목원)과는 별개이며 독점적 권한을 갖는 웨슬리신학대학원을 새로 설립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공산주의와 동성애자 옹호 낙인을 찍은 세계기독교교회협희외(WCC) 탈퇴를 겨냥한 법 제정 움직임도 있어 국제교회와의 진보적 연대가 훼손되리라는 우려도 큽니다. 감리교회의 미래가 그저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