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존한다는 것
얼마 전에 감리교회 내의 사회참여 활동을 감당하는 여러 단체의 대표자와 실무자들이 모인 감리교시국대책연석회의 1박 2일의 정책협의회를 하였었습니다. 이 모임은 20대로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활동가들이 마음 터놓고 현 시국에 진단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서 같은 주제로 이야기한다는 것이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젊은 세대는 장년 세대를 '꼰대'라고 규정하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장년 세대는 '어린 것들이 아는 것도 없으면서 충고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기 일쑤였지요. 그래서 회의 진행팀은 각별히 신경 쓰면서 준비하였습니다. 누구든지 안전함을 느끼면서 편안하게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고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책협의회에 대한 평가회를 지난주에 했는데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서로 세대가 다르다는 것이 대화를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함으로 더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게 한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마음을 열고 나누는 이야기가 서로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이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감리교회 사회참여 진영의 미래를 위해서 긍정적일 것이라는 데 동의하였습니다.
예전에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교회를 보고 어느 목사님이 '교회는 모든 세대가 공존하는 것이 맞다'라고 하셨습니다. 시대적으로 정답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교회는 모든 세대가 함께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의 의지가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젊은 세대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자기주장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며 경청한다면 세대가 단절돼 암울한 교회의 미래가 바뀔 수도 있겠다는 희망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