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어제(22일) 광화문 일대에서 종전 70년 한반도 평화대회가 열려서 잠시 다녀왔습니다. 오후 네 시, 서울시청 광장 동편에서 행진을 시작하여 을지로와 종로 탑골공원 앞을 지나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예수살기 회원들과 함께 행진하였는데 가재울녹색교회 양재성 목사님과 감리교 평화통일위원회 송병구 목사님, EYC 하성웅 목사님도 만났습니다. 광화문에 도착했는데 남규현 호현 형제가 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남기평 목사님 가족이 총출동하셨습니다. 남 목사님이 그동안 서명운동도 하고 이번 대회 준비도 하시느라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행진하는 동안에는 너무 덥지도 않고 좋았습니다. 다섯 시쯤 대회가 시작되고 여섯 시쯤 되어서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일 예배를 준비하기 위하여 돌아왔습니다. 그즈음부터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했는데 대회가 잘 마쳤는지 모르겠습니다.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들은 한국인의 반전 운동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국인들도 교통체증 등 불편함에도 악의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분단이라는 모순이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뼈아프게 아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한반도의 불안한 평화인데 그것에 많이 익숙해졌고 그래서 더욱 내일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 같아 속이 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