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성장발전기금 수혜 교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예배당을 건축한 지도 벌써 18년이 되었습니다. 사실 보증금 2천만 원이 고작인 지하 예배당 교회에게는 말도 안 되는 무모한 시도였는데 어찌저찌 땅도 사고 내친김에 건축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원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편안하고 안전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지 매입하고 건축하고 비품 들이고, 4억 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우리 자신의 힘보다는 외부의 도움이 컸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그리고 2008년에 서울연회에서 마련한 교회성장발전기금 5천만 원을 무이자로 빌려 쓰게 되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서울연회에서 성장기금을 빌린 교회 담임자들을 소집하여 십여 명의 목회자들이 연회 감독실에 모였습니다. 동기와 후배도 왔습니다. 상환된 기금은 또 다른 차상위층 교회들에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회 성장세가 꺾이고 어려운 교회가 늘고 있으니 이 기금이 좀 더 빨리 순환돼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지요. 조금씩만 더 분발해 달라고 말씀하시는 이용원 감독님이나 신현주 총무님은 혹여 빚쟁이가 채무자 닦달하는 것처럼 느껴질까 매우 조심스러워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맨 처음에 받은 그룹에 속하였으니 15년을 쓰고 있는 셈인데 조금씩 갚아서 지금은 1,600만 원가량 남아 있습니다. 총무님은 우리가 많이 갚은 편에 속한다고 합니다. 물론 재정이 넘쳐나는데도 상환을 안 한 것이 아니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었습니다. 그래도 15년은 좀 과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작은 교회들에게 재정지원을 할 수 없다면 기금이라도 빨리 상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정된 수입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동안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조금 더 노력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