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침몰 6년 추모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7주간의 사순절 기간 중 마지막 주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종려주일로 시작되는 이 주간을 고난주간이라 하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것으로 추측하는 성금요일 후 사흘이 지나면 부활의 새벽을 맞이합니다. 고난주간에는 즐거움을 좇는 생활을 자제하고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이웃의 고난에 동참하는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는 고난의 의미를 생각하며 지난주에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 6년 추모기도회에 다녀왔습니다. 남대서양 한 가운데서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한 것이 벌써 6년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거나 알지도 못할 것입니다. 이 사고로 24명 중 2명이 구조되고 22명이 실종되었는데 실종자 중 8명이 한국인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 배의 수색작업을 한 번 진행했는데 비용 문제로 중단하였고 현재까지도 별다른 예산 편성 등의 움직임이 없어 가족들은 깊은 바닷속에 잠겨 있을 실종자를 생각하며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6년이나 지난 올해 5월부터 이 사고에 대한 형사재판이 시작된다고 하니 그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올해 고난주간에도 어김없이 고난받는 이웃이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아니, '올해도'가 아니라 항상 있었고, 치유되지 못하고 해결되지 않은 상처들이 계속해서 누적되는데 탐욕과 무책임에 의한 새로운 상처들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몰라보고 외면하고 무관심한 것이었겠죠. 어쩌다 기도회에나 참석하는 게 고작인데 그나마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을 미안하게는 생각한다는 것으로 심정적 자기 위로와 합리화로 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더 이상 동참할 고난받는 이웃이 없는 날이 와서 고난주간이 부활의 전야제가 되면 좋겠다, 결국 '연대'가 열쇠라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