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여행과 나의 휴가가 끝났습니다.
아내 정지수 집사가 11일의 미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미국 캔자스에서 목회하는 처제네를 방문하는 장인 부부와 두 딸의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장인 장모님이 연세를 드시면서 아마 마지막 장거리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인터넷 환경이라는 것이 멀리 미국에 있는 사람도 가깝게 만들어서 수시로 사진이며 안부며 알려와서 멀리 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는 미국에서의 일상 이야기와 더불어 늙어가는 부모에 대한 걱정과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렇게도 총명하셨던 부모님이 그냥 노인이 돼가는 것을 확인하는 현실이 많이 속상했나 봅니다. 그래도 큰 어려움 없이 부모와 세 딸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와서 감사합니다. 마침 미국에서 맞이한 아내 생일에 성대한 축하 파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아내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열흘이었습니다.
아내의 여행이 저에게는 휴가였지요. 아이들도 다 커서 자기들 앞가림은 알아서 하니 이틀 정도 시간을 내서 오토바이 여행을 생각했지만 결국 오토바이는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시국이 어수선하니 여기저기 회의가 많았고 다음 주 화요일에 열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기도회도 준비해야 해서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저의 휴가도 끝나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