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지방회 임원 임기가 끝나갑니다.
지난 2년 동안 제가 맡았던 지방회 교육부 총무 임기도 거의 끝나갑니다. 코로나 때문에 2년 중 1년은 거의 아무 일도 안 하고 지났지만 1년은 꽉 채워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교육부는 연초에 등급사경회와 신천임원 세미나를 진행하느라 마지막까지 바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부 상임위원회의와 감사를 마치고 2월 지방회에서 새로운 임원을 뽑고 저의 임기는 끝이 납니다. 감리사는 연회에서 선출하기 때문에 두 달여를 늦게 취임하였다가 늦게 퇴임하게 됩니다.
그동안 임원들이 회의비를 따로 적립하여 임기를 마칠 즈음에 1박 2일 위로회를 하자고 했었는데 다들 시간 내기가 어려워 지난주에 호텔 뷔페식당에서 성대한 부부 동반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차마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얼마짜리인지 밝히지 못할 정도로 비싸더군요. 양갈비와 바닷가재 정도가 좀 고급스러운 메뉴였지 크게 감격할 만하지는 않았고 막상 먹어보니 배부른 것은 결혼식 뷔페나 일반이었습니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호텔 쉐프님들이 섭섭해하시겠네요. 비싼 식당이라고 더 억지스럽게 먹어서 오히려 속이 부대껴 고생만 한 것 같습니다. 비싼 음식 잘 먹고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남들이 자주 먹지 못하는 비싼 음식을 먹으면 성공했다고 하고 잘 산다고 하고 부러움을 삽니다. 그러나 우리 몸뚱이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음식은 굳이 비싸고 화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매일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작은 동산 하나만큼씩 쌓여갑니다. 물론 그런 고급진 경험들이 동기를 유발하고 만족감을 주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저는 불편했습니다. 저의 불편한 마음이 다른 분들을 또 불편하게 할까 봐 입을 다물고 있었고요. 고작 이런 생각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런 마음이나마 잃지 않고 살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함께 2년 동안 일했던 임원 목사님과 장로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남북관계가 홍길동도 아니고…
요즘 무인기 사건으로 남과 북의 정세가 더욱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 봉쇄를 위해 일본과 한국을 줄 세우기 하려고 혈안인데다가 한국 대통령은 '확전 불사' 같은 말을 무책임하게 뱉고 있어 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힘든 시절에 제가 일하는 대북인도지원 단체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영양 물자 지원 사업을 추진하였는데 그게 잘 되어서 국경을 넘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전달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꽉 막힌 상황에서 교류와 협력의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한 줄기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마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홍길동이라도 된 듯한 답답한 마음입니다.
2018년에 남국의 사람이 오가는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었을 때 만약 정부가 앞장서더라도 민간이 뒤따를 수 있도록 했었다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너무 아프고 미운 마음마저 듭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진 말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