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주만 더 버티면 됩니다.
정신 없는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한 주간 더 정신이 없을 예정입니다. 이른 아침에 조찬모임과 지방회 장로 진급과정 지도, 신천임원 세미나와 교육부 상임위원회의, 지방회 임원으로서 제가 주관해야 하는 행사가 줄줄이 펼쳐져 있습니다. 거기에 교육부의 감사 준비까지 하나 더 얹습니다.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하고 힘듭니다. 그런데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한 주만 더 고생하면 지방회 임원 업무가 실질적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2년 임기 중 코로나로 1년은 그냥 지났으니 겨우 1년 열심히 한 건데 이렇게 힘들게 느껴지는 건 몸과 마음이 전 같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ㅠㅠ
이 와중에 '언젠가는 끝이 있을 것이고 곧 그날이 온다고 생각하니 힘든 오늘을 견뎌낼 힘이 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 묶음의 일의 끝난다고 해서 그날부터 새 하늘 새 땅이 열리고 무위도식하면서 놀고먹는 것은 아닙니다만, 뭔가 한 매듭을 짓고 마친다는 것이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힘든 상황을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일 테지요.
생각이 어느덧 천국에까지 다다릅니다. 이 세상에서 좋은 일보다는 나쁘고 힘든 일을 더 많이 겪고 몸과 마음의 고통이 끊이지 않지만, 오늘을 흔들리지 않고 견뎌내게 하는 힘이 우리가 맞이하게 될 천국에 대한 소망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기대하고 바라며 소원했던 것들에 대한 보상이 천국에서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힘이 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만약 우리의 기대와 바람과 소원이 지금 이 땅에서 이루어지면 우리에게 천국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특히 소박한 소원을 가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천국을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 보니까 아직 여유가 있나 봅니다. 아무튼 저는 한 주 더 바쁘고 힘들 예정이지만 매우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