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당신의 존재 자체가 위로입니다.


지난 주일에 지방회를 마치면서 바쁜 일정 한 고비 넘겼다 하고 잠시 숨 고르기를 하려고 했는데, 아뿔싸! 저의 바쁜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가 일하는 함께나누는세상의 이사회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총회, 국가보안법피해자들을위한기독교대책위원회 회의와 기도회, 지방회 교육부 임원들과의 마지막 점심식사 등으로 일정표가 또 빼곡합니다.
화요일 북민협 총회를 갔다가 사무실로 복귀하여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고 다시 북민협 총회 뒤풀이 자리에 갔었는데 가깝게 지내는 멀리 지방에서 오신 분들이 있어 같이 어울리다 보니 밤 늦은 시각에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요즘 날이 좀 풀려서 옷차림이 가벼웠는데 밤이 되니 제벌 쌀쌀하더군요. 결국 몸이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열은 없지만 몸이 찌뿌둥해서 혹시 코로나에 감염됐나하고 진단 키트로 검사해보니 다행히 한 줄만 선명합니다. 다음날에도 다시 한 번 해봤는데 역시나 한 줄입니다. 솔직히 그동안 너무 일이 많아서 힘들었기에 두 줄이 나오면 그냥 나자빠질 수도 있어 감사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한 줄입니다. 네, 물론 안 걸린게 다행이지요. 그 이후로 며칠을 계속 몸살기를 느끼며 줄줄 흘러나오는 콧물만 닦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주일을 어떻게 지내나 걱정했는데 이번 주일은 마침 박성중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는 주일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나자빠져도 제 자리를 대신 메꿔줄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로와 격려입니다.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지만 모든 것이 다 나 혼자 한 것이 아니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와 역할에 기대면서 살아가는 것이 공동체이고 하나님이 정하신 섭리이겠지요. 그래서 마음 편하게 감기를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 한가해질 것 같습니다.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을 위한 금요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금요일(24일) 저녁 7시,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국가보안법피해자들을위한기독교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을 위한 금요기도회’가 열려서 다녀왔습니다. 제가 집행위원장을 맡은 감리교시국대책연석회의에서 기도 순서를 맡았는데 제가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에 자발적으로 참석해야 하는데, 요즘 바쁜 일이 많다 보니 맡겨진 순서라도 거절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대책위의 위원장을 맡은 NCCK 인권센터 소장 황인근 목사님(문수산성교회)은 신학대학 시절부터 동지로 지낸 존경하는 분이기에 조금이라도 힘이 돼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이 기도회는 사순절을 집중행동 기간으로 정하고 매주 금요일 저녁에 일곱 번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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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보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었던 한국기독교장로회 정대일 사회선교사님이 증언을 하였습니다. 정 선교사님은 “인터넷 신문인 에큐메니안에 100회에 걸쳐 매주 기독교와 주체사상에 관한 글을 연재했었는데 국정원은 그걸 지금 국보법 7조 찬양·고무 협의로 엮고 있다. 문익환 목사님이 찬양·고무 많이 하라고 주장하셨다. 반세기도 넘게 남과 북으로 분단됐으니 고무·찬양해도 만날까말까 하는데 안 하면 어떡하냐는 것이다. 갈라디아서 5장 20절은 바울이 미움, 다툼, 시기, 질투를 육체의 행실로 규정하고 곧이어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언급한다. 이중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을 금할 법이 없다고 했는데 국보법이 이걸 금하고 있다.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용서받지 못한다. 한국교회가 지난 70여 년 동안 성령을 훼방하는 죄를 지어왔다. 사회적으로는 잘못 됐을지 모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잘하는 일이다. ”라고 증언했습니다.
20230224_02.jpg 증언 후 제가 “국가보안법이라는 그럴듯한 허울에 가려진 진실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권력에 대한 탐욕과 독점욕, 약자들에게 대한 무자비, 권세가 영원하리라는 교만과 착각입니다. 이 악법이 75년 동안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을 희생제물로 삼았고 감옥에 구속하였으며 압수수색과 연좌제로 가족과 동지들을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이라는 악한 무기에 의지하였던 세력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고 하나님의 백성에 의해 축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망령이 다시 살아나 우리를 또다시 어둠으로 몰아넣고자 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굽어살펴 주시고 우리에게 굽히지 않을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무엇보다도 지금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고 탄압받는 이들을 기억하시고 그들과 가족, 동지들을 위로하여 주십시오. 특히 창원 간첩단 조작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정유진 님이 26일째 단식 중입니다. 이 여인에게 꺾이지 않을 강철같은 신심을 주시고 하나님의 위로를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국가보안법피해자들을위한기독교대책위원회 사순절 기간인 4월 7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금요기도회를 지속합니다. 또 국보법 피해지원 헌금 모금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모금계좌 : 토스 1000-2120-8342 김민아) 우리 교우들도 반민주적 반시대적 국가보안법의 철폐와 고난받는 이웃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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