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이야기
오랜만에 재개하는 온라인 예배, 등줄기에서 계속 식은땀이 흘러내렸습니다. 전날 밤에 총연습을 다 해보고 세팅을 마쳤지만 가장 중요한 줌 프로그램 사용료 결제를 잊어 아침에 부랴부랴 했지만, 그때부터 모든 게 뒤엉키고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심정이었습니다. 게다가 설교 중간에 무선 마이크의 배터리가 다 되어 꺼지는 바람에 온라인 접속하신 분들에게 음성이 들리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남기평 목사님이 독일에서 열렸던 WCC 총회 방문 이야기를 설교해주시는 날이라 청중석에 앉아 있는 동안 자리가 편하지 않았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설교 영상 촬영을 따로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첫날이었으니 양해를 구합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낯선 여성분이 예배당에 들어오셨습니다. 누굴까? 자세히 보니 김성희 집사님이셨습니다. 얼마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인지! 얼마 전 박성중 목사님과 통화하시고 상일동에서부터 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천식과 수면무호흡증으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 걱정이 크시다고 합니다. 교우들도 기억하시고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임미화 집사님이 맛있고 따끈따끈한 가래떡을 싸 오셔서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부부는 오후 4시에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린 기후위기 걷기 기도회에 참여했습니다. 기도회 중에는 빗방울이 조금씩 돋았지만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기도회 마치고 어머니 뵈러 인제에 가려고 했지만, 다음날까지 계속된다는 비 예보로 한 주 연기하였습니다. 주중에는 한효균 부장님 장인상과 환갑도 안 되신 선배 목사님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한 부장님 댁 빈소는 가뵙지도 못했고 대학 시절 좋은 멘토였던 젊은 선배의 빈소의 분위기는 침울했습니다. 나사가 하나 풀린 듯 정신없고 힘든 한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