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항쟁 역사 체험 다크투어에 다녀왔습니다.
지난주에는 여수 순천으로 먼 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전남남북교류평화센터가 주최하고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협력하여 진행한 전남지역 근현대사 역사 체험단 "여순항쟁 다크투어"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으로 출장(?)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KTX로 세 시간 넘게 달려 순천에 도착하자마자 바쁜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첫째 날에는 여순항쟁탑과 순천대학교 등 민간인 학살지, 여순10·19평화공원, 여순항쟁 역사관, 순천만국가정원을 둘러보았고 저녁에는 평화통일 토크콘서트를 하였습니다. 둘째 날에는 여수의 14연대 주둔지, 중앙동 인민대회 장소 등을 답사하였습니다.
여순항쟁은 한때 여순반란으로 불렸던, 1948년 제주 4·3항쟁을 진압하라는 이승만 정부와 미군정의 명령을 받은 14연대가 동포 학살을 할 수 없다며 10월 19일 집단 항명한 사건으로 열흘 만에 끝났지만, 반란군에 의해 150여 명의 민간인(경찰 74명 포함)이, 정부 측 진압군경에 의해 2,500여 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하며 민족적 비극의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유가족은 평생 연좌제에 묶여 빨갱이라는 오명을 쓰고 감시와 탄압 아래 살아야 했고 지금까지도 정권교체에 따라 멸시와 명예 회복의 부침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70년이 훌쩍 넘은 민족 분단이라는 상흔이 여전히 한반도 곳곳에 남아 치유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픕니다. 매듭짓지 못한 역사 청산은 오늘도 친일 논란으로 재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