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시대의 예수목회란?
저는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기획실장이라는 이름의 역할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해마다 2월에 '예수목회세미나'를 개최합니다. 보통 6개월 전부터 세미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토론하고 주제, 일정, 강사 등을 정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준비를 잘 해놓고도 코로나 때문에 아예 열리지 않거나 3일 일정을 하루, 온라인으로 변경하였었습니다. 내년에는 코로나 조치가 완화되어 현장에서 3일 진행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주제는 "대전환시대 - 함께 여는 예수목회"로 정했습니다. 코로나 국면을 거치면서 교회와 목회의 근본적인 부분이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준비위원으로 모인 진보 성향의 일곱 명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은이들은 온라인에 익숙해져서 예배당에 나오지 않고 노장년층 중심으로 출석하고 교회학교도 절반 이하로 축소되었습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나 믿음을 가진 이들을 교인으로 봐야 할지의 의문도 제기됩니다. 차별을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는 교회는 손가락질당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목회자가 설교하고 교육하던 교리들은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공감을 얻지 못하는 낡은 틀과 논리에 갇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실에 다들 동의하였습니다. 일각에서는 교회와 예배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는 과격한 주장도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도 교회의 의미를 찾고 세상과 소통하고 참여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지를 모았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무도 살아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좋은 기회일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믿어왔고 포기할 수 없는 믿음의 실체를 재조명하고 신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성찰해야 다시 출발할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