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의 성자 이세종은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종친 인간’이란 의미로 이공(李空)이라 했다. 그는 거룩한 바보였다.
그의 아내 문순희 여사가 두 번씩이나 외간 남자와 눈이 맞아서 가출했는데도 말없이 받아주었다. 못 살겠다고 아내가 능주골에 아이 셋 달린 홀아비를 찾아 갈 때도, 지게꾼을 불러 부엌살림 일체를 지워서 보냈다. 그리고 가끔 아내가 생각나면 그 영혼이 불쌍해서, 홀아비의 아이들에게 줄 과자를 사들고서 전도차 심방을 갔다.
어느날 가보니 마침 부엌에서 문순희 여사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이공을 발견한 그녀는 대뜸 소리를 질렀다.
“싫다고 했으면 그만이지, 왜 또 왔어! 날 망신주려고 왔지?”
그러면서 구정물을 이공에게 끼얹었다. 이공은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해가지고 말했다.
“하나님을 잊지 마시오. 하나님을 꼭 믿으시오. 살다가 살다가 어려우면 다시 오시오.”
그리스도를 오래 믿으면 믿을수록 예수를 더욱 닮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보다는 좀 바보이어야 합니다. 바보는 착합니다. 바보는 진실합니다. 바보는 정직합니다. 바보는 교만하지 않습니다. 바보는 항상 말없이 일만 합니다.바보는 꾀를 부릴 줄 모릅니다. 바보는 거짓말을 못합니다. 바보는 자기 유익을 위해서 남에게 손해를 주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는 바보의 원형입니다.
[페이스북 예화공작소&희망충전소]